“여자 핸드볼, 파리올림픽 메달권 도전 가능하다” H리그 1위 SK 김경진 감독이 격려한 이유 [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송파=원성윤 기자] 여자핸드볼 H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SK 김경진 감독(47)은 ‘코트 위 신사’로 불린다. 쫓기는 상황에서도 흥분하지 않는다. 작전 타임에서도 정확한 지시만 내린다. 질타는 삼간다. 선수들에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리그 1위 소감을 묻자 “공격적인 컬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선수 한 명이 막히면 다른 선수가 개인 능력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조직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는 속공이 강하다. 상대 실수를 놓치는 법이 없다. 스틸(47개)이 리그 1위다. 상대팀 패스미스를 곧장 골로 연결한다.
SK는 이번 시즌 리그 최고 센터백 강경민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강경민(28)은 세 시즌 연속 MVP·득점왕에 올랐다. 김 감독은 “개인 기량이 워낙 출중하고 좋은 선수”라며 “본인 개인 기량 득점보다는 옆에 있는 선수들과 팀 플레이를 하려는 게 많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팀 플레이는 기록으로 드러난다. SK를 이끄는 두 축인 유소정(28), 강경민. 어시스트 부분에서 각각 2위(51개), 3위(44개)를 달성했다. 팀 전체 어시스트 156개에서 두 선수 비중이 61%에 달할 정도다. 그만큼 개인보다 팀 플레이로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하고 있다는 뜻이다.
팀이 공격에서 막힐 때 해결사는 강경민이다. 김 감독은 “막힌 혈을 뚫어주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든다.
우승 후보로 꼽는 팀은 경남(2위)과 삼척(3위)이다. 김 감독은 “경남은 이연경이 중심을 잡으면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며 “지난해에 비해 실책도 많이 줄어들면서 올해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척은 수비라는 팀 컬러가 있기 때문에 여전히 우승 후보로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넘버원 골키퍼인 박새영(세이브·방어율 1위)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K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 레이(3월 복귀)를 제외하고 부상자가 없는 상태다. 그만큼 선수층도 두텁다. 김 감독은 운동 훈련량을 강조했다. 운동량이 받쳐주지 않으면 경기를 온전하게 지배할 수 없다. 체력이 떨어지게 되면 시야가 좁아진다. 패스미스가 나온다. 중거리슛도 남발하게 된다. 집중력도 함께 떨어진다. 그러면서 부상 위험도가 높아진 다는 게 김 감독 설명이다.
인터뷰를 하던 이날도 선수들은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있었다. 체력 훈련을 비롯해 패턴 플레이, 속공 등을 2시간 동안 연습했다. 근력 강화를 위한 웨이트까지 이어진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1위 비결이다.
파리 올림픽까지 이제 반년도 채 남지 않았다. 구기종목 가운데 여자핸드볼만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 그마저도 상황은 좋지 않다. 항저우 아시안게임(2위), 세계 선수권대회(22위)서 보여준 실력은 파리올림픽 8강마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김 감독은 “한국 핸드볼만의 색깔이 없어졌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원래 우리나라는 1대1 플레이에 능했다. 유럽과 일본하고도 또 다르다. 아시안게임 때 류은희에 의존하는 플레이가 많았다. 다른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여줘야 하는데 활로를 찾지 못했다. 운동량을 더 늘려야 한다.”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결승전 후반전 들어 선수들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슈팅력도 감소됐다. 노마크 찬스에서 골키퍼 움직임을 보고 슛을 때리는 기본적인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 강경민 전매특허인 저돌적 돌파에 이은 빠른 슈팅도 없었다. 일본에 10점차 패배(19-29)는 그만큼 뼈아팠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일본이 유럽하고 대등하게 경기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충분히 준비만 잘하면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며 “메달 도전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는 것을 주문한다. 한국체대, 인천여고, 인천 만성중학교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17년 SK 코치에 선임된 뒤 지난 2022년 SK 감독에 선임됐다. 20년이 넘는 지도자 생활을 하며 가장 즐거웠던 기억으로 인천여고 감독 시절을 꼽았다. 김 감독은 “당시 전패했던 팀을 추스려 전국 대회 4강까지 올려놨다”며 “우승보단 소소한 승리 하나가 가져다 주는 기쁨이 컸다”고 회상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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