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에 與 원내대표 모친상 부고알린 경기남부경찰청…“신중 기하겠다”

명종원 2024. 2. 6. 1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모친상을 당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의 부고 글이 경찰 공식 메신저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청은 윤 원내대표의 모친상이 있던 지난 2일 경찰 내부 메신저를 통해 부고 소식을 전했다.

또 다른 경찰관도 "아무리 과거 경찰 이력이 있더라도 여당 원내대표의 부고 소식을 올리는 건 상식 밖"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 측은 사전에 부고 내용이 경기남부청 내부망에 공유된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논란이 돼 당혹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최근 모친상을 당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의 부고 글이 경찰 공식 메신저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청은 윤 원내대표의 모친상이 있던 지난 2일 경찰 내부 메신저를 통해 부고 소식을 전했다. 부고 소식은 시스템에 따라 청 내 각 부서와 관할 경찰서 경무과에 각각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2010년 경기지방경찰청(현 경기남부청) 청장을 끝으로 정계에 입문한 경찰 출신 국회의원이다.

전직 고위 경찰과 관련한 부고가 경찰 내부망을 통해 공유되는 건 흔히 있는 일이다. 지난해 10월 13일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별세했을 당시도 같은 과정을 통해 부고가 내부 공유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고 알림의 대상이 여당의 원내대표인 데다 총선을 두 달여 앞둔 시기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경찰 내부망을 통해서도 이 같은 시기에 유력 정치인의 부고를 공유하는 데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 경찰관은 내부망 게시판을 통해 “각종 선거법 위반 단속 현장에서 경찰은 엄정한 중립이라는 위치를 의심받아선 안 된다”며 “현직 여당 (원내대표의) 후배들이 단속한다면 공정하게 처리된다고 믿겠느냐”고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경찰관도 “아무리 과거 경찰 이력이 있더라도 여당 원내대표의 부고 소식을 올리는 건 상식 밖”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청은 지난 5일 오후 내부 게시판을 통해 문제 제기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장문에는 “그동안 우리 청에서 퇴직한 선배들의 경조사를 파악한 경우 슬픔을 함께하는 차원에서 각 담당자에게 공유해왔다”며 “이번 사례 역시 이런 취지로 실무자 간에 전달이 됐던 것이 사실”이라고 쓰였다.

이어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경찰이 정치적 중립에 의심받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며 “향후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 측은 사전에 부고 내용이 경기남부청 내부망에 공유된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논란이 돼 당혹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종원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