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지식 담긴 언어 현상…일상에서 마주하는 '속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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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아침 일찍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거나 좋은 소식이 들릴 것이라 믿었다.
최래옥 한양대 명예교수(국어교육과)가 최근 펴낸 '한국 민간속신어 사전'(민속원)은 민간에서 신앙같이 여기는 언어 현상 즉, 속신어(俗信語)를 정리한 결과물이다.
그는 "민간속신어가 발생한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심성에서 길흉화복을 예측하고, 자연의 신비를 해석해서 개인과 단체 생활을 이롭게 하려는 욕구 때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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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예부터 아침 일찍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거나 좋은 소식이 들릴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같은 까치가 저녁에 울면 초상이 나거나 좋지 않은 일이 있으리라 여겼다.
누가, 언제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속설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도 이런 속설이나 금기는 2만개가량 전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속신어를 설명하고 그 의미를 분석한 사전이 출간됐다.
최래옥 한양대 명예교수(국어교육과)가 최근 펴낸 '한국 민간속신어 사전'(민속원)은 민간에서 신앙같이 여기는 언어 현상 즉, 속신어(俗信語)를 정리한 결과물이다.
사전은 약 1만4천개의 속신어를 하나하나 풀어낸다.
흔히 '금기', '속설', '징크스'라고 불리는 각 속신어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설명하고, 왜 그런 표현이 나오게 됐는지 합리적으로 추론한 생각도 더했다.
일례로 '개가 땅을 파면 바깥주인이 죽는다'는 말은 사람과 같이 생활하는 집에서 기르는 개는 주인의 안부와 건강, 질병에 민감해 행동으로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최 교수는 민간속신어를 언어문화의 유산이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민간속신어가 발생한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심성에서 길흉화복을 예측하고, 자연의 신비를 해석해서 개인과 단체 생활을 이롭게 하려는 욕구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면서 "속신어야말로 한국인의 마음이요, 도덕이요, 신앙이요, 과학이요, 지식이요, 지혜라서 한국 문화의 종합 성격"이라고 말한다.
▲ 상(上) = 736쪽.
▲ 하(下) = 840쪽.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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