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위 선정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차례로 무대 오른다

유동주 기자 2024. 2. 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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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
'The Line of Obsession'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우수 신작 발굴 지원사업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작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2월 중순부터 연극 'TEDDY DADDY RUN(테디 대디 런)', 무용 'The Line of Obsession', 연극 '화전', 연극 '이상한 나라의, 사라', 음악 'In & Around C' 등 총 다섯 작품이 개막한다.

16일부터 2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연극 'TEDDY DADDY RUN(테디 대디 런)'은 열여섯 살의 한국 아이 윤서와 열다섯 살의 코피노 아이 니나가 사라진 아빠를 찾아 필리핀 마닐라 곳곳을 누비며 펼쳐지는 로드트립, 액션 연극이다. 17일부터 1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의 무용 'The Line of Obsession'은 본질의 선을 강박적으로 탐구했던 몬드리안의 이미지에 영감을 받아 창작됐다. 고전발레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백조와 요정을 파괴하고, 몬드리안의 선과 공간으로 표현되는 움직임과 영상을 통해 진정한 발레의 본질을 고찰한다. 정형일 예술감독은 "가장 발레다운 컨템포러리 발레가 무엇이고,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야 하는지 묻고 답하는 공연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연극 '화전'은 '정선아라리'의 탄생에 얽힌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창작됐다. 작품은 조선 초, 화전민들이 오랫동안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강원도 정선 서운산 골짜기를 배경으로 신분이 다른 두 집단인 토착 화전민과 숨어들어온 고려의 유신들이 공존하며 겪는 갈등과 화해, 역사적 시련을 구슬프고 흥겨운 가락으로 펼쳐낸다. 다양한 악기 구성과 독특한 무대 구성으로 재해석하여 6백여 년 전 이야기지만 동시대 우리 공동체의 부조리한 현상들을 녹여내는 시도를 선보인다. 17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테디 대디 런'/사진=예술위


23일부터 3월 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창작집단 상상두목의 연극 '이상한 나라의, 사라'는 한국 사회에서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조현병을 소재로 사회적 낙인을 극복해가는 한 소녀의 성장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작품은 엄마의 조현병 확진 이후, 세상의 시선과 수군거림, 손가락질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딸 사라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정신질환자 당사자보다는 당사자를 바라보는 시민과 사회의 태도에 주목한다. 원인진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정신질환 뿐만 아니라 차별받는 모든 것에 관심 갖는 순간이 늘어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음악 'In & Around C'는 다양한 소리와 장르를 포용하는 테리 라일리의 대표작 'In C'와 이로부터 출발해 무지카 엑스 마키나가 창작한 사운드 퍼포먼스 'Around C', 이 두 작업으로부터 출발한 프로젝트다. 작품은 '다양한 소리의 아름다움 찾기'라는 여정의 일환으로 한국 전통음악, 재즈, 전자음악, 유럽 고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열 명의 음악가의 이야기와 그들이 만들어낸 소리-음악을 엮어 선보인다. 특히 무지카 엑스 마키나가 오랫동안 시도해 온 연출-창작 기법이자 무대 위 연주자가 아닌 한 개인으로서의 서사를 보다 직접적으로 관객과 나누는 '다큐멘터리 씨어터' 형식을 통해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공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24일과 25일, 양일간 플랫폼엘 플랫폼 라이브에서 공연한다.

15년째를 맞이한 '공연예술창작산실'은 기획부터 제작까지 공연예술 전 장르에 걸쳐 단계별 연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 작품을 발굴하는 예술위의 대표 지원사업이다. '2023 창작산실 올해의신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다. 티켓 예매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등에서 가능하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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