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낸 박은정 검사 “디올백으로 하늘 못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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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당시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박은정 광주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디올백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사직의 뜻을 밝혔다.
작년 9월 검찰 측은 2020년 당시 일명 '찍어내기 감찰' 의혹과 관련해 박 부장검사(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와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에 대한 감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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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당시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박은정 광주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디올백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사직의 뜻을 밝혔다.
박 검사는 6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며칠 전 법무부가 저를 징계하겠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면서 "저는 고발사주로 실형을 선고받은 검사도 일찌감치 무혐의로 덮고 또 승진까지 시키는 이장폐천(以掌蔽天) 행위에 추호도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장폐천'이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얕은 수로 크나큰 잘못을 숨길 수 없다는 의미다.
또한 박 검사는 "디올백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면서 "따라서 징계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며 오늘(6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9월 검찰 측은 2020년 당시 일명 '찍어내기 감찰' 의혹과 관련해 박 부장검사(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와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에 대한 감찰을 시작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사퇴를 목적으로 찍어내기식 감찰을 진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이와 관련해 이날 박 부장검사는 "1심과 항소심에서 제가 수행한 감찰 업무가 적법했다고 판단했지만 법무부는 상고를 포기했다"면서 "'셀프패소', '직무유기'라는 거센 비난에도 그저 무작정 상고를 포기했다. 이른바 '패소할 결심'이 결심을 본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검찰이 마음만 먹으면 흑을 백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은 김학의 사건 등을 통해 모든 국민이 잘 아는 사실"이라면서 "(윤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김건희 명품백' 역시 피해자이며, 패소할 결심으로 수사 방해·감찰 방해·판사 사찰문건 배포 등을 덮는 행위들이 저는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I'm not a crook'(나는 사기꾼이 아닙니다)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자신의 주장과 관련해 닉슨 전 대통령이 일명 '워터게이트 사건'이 공론화됐을 당시 의혹을 부인했으나 결국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사실이 확인돼 하야한 것을 예로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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