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때는 진짜 이상한데…” 대졸 입단→퓨처스 타격왕→불혹의 2루수 후계자 후보, 27세 예비역에게 필요한 건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2. 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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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수비다.”

이강철 감독이 지휘하는 KT 위즈는 다가오는 시즌 숙제가 있다. 소형준이 돌아올 때까지 5선발을 지켜야 하는 원상현과 육청명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은퇴가 다가오는 박경수의 후계자도 찾아야 한다.

박경수는 다가오는 시즌에도 현역으로 뛴다. 사실 박경수의 최근 성적은 하락세다. 2020시즌 119경기 타율 0.281 91안타 13홈런 59타점 33득점을 기록한 이후 2021시즌 118경기 타율 0.192 46안타 9홈런 33타점 24득점, 2022시즌 100경기 타율 0.120 20안타 3홈런 10타점 13득점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에도 107경기에 나섰으나 타율 0.200 1홈런 12타점 12득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KT 천성호. 사진=KT 위즈 제공
KT 천성호. 사진=KT 위즈 제공
2015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으며, 2018시즌에는 데뷔 후 최다 홈런 25홈런을 기록했던 때를 기록하면 아쉬운 수치.

그러나 성적과 별개로 팀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 그리고 뛰어난 수비력을 대체할 선수를 아직 찾지 못했다. KT가 박경수를 여전히 원하는 이유다.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 차려진 KT 스프링캠프 훈련 현장에서 만났던 박경수는 “언제나 팀에 짐을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다.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어떠한 명분이 있어야 더 할 수 있다. 언제든 내려놓을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경수의 2루수 후계자로는 몇몇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천성호도 그중 한 명이다. 박경수 역시 “천성호가 상무에서 굉장히 잘하고 왔다고 들었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KT 천성호. 사진=MK스포츠 DB
천성호는 진흥고-단국대 출신으로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2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천성호는 1군 통산 107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34 26안타 5타점 22득점을 기록한 후 2021시즌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했다.

2022시즌 퓨처스리그서 81경기 타율 0.276 60안타 35타점 43득점으로 준수했으나 2023시즌 79경기에 나와 타율 0.350 104안타 44타점 69득점을 기록하며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퓨처스 기록이 뛰어나다. 231경기를 뛰면서 타율 0.311 237안타 103타점 148득점.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에서도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어떻게 바라볼까. 최근 이강철 감독은 “천성호는 연습과 시합 때가 다르다. 연습 때는 진짜 이상한데, 시합 때는 컨택도 되고 잘 하더라. 한 번 지켜봐야 한다. 결론은 수비다. 우리는 땅볼 투수들이 많다. 특히 2루 쪽으로 가는 땅볼 타구가 많다. 그래서 경수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라고 말했다.

KT 천성호. 사진=KT 위즈 제공
타격도 타격이지만, 결국에는 수비가 되어야 쓸 수 있다. 천성호 역시 알고 있다.

지난해 말 만났던 천성호는 “경수 선배님과 감독님이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 건 내가 퓨처스리그에서 보인 기록 때문인 것 같다. 나도 기대가 된다. 2루와 3루 수비가 제일 자신 있지만 유격수, 1루 수비도 다 자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물론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오윤석, 이호연, 장준원이 있고 또 시즌 중에는 심우준이 전역을 앞두고 있다.

KT에서만 1105경기에 나서 타율 0.255 785안타 118홈런 472타점 391득점을 기록 중인 박경수의 존재감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빨리 나와야 한다. 그래야 KT 내야도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다. 박경수도 ”. (오)윤석이도 있고, 전반기가 끝나면 상무에서 (심)우준이가 돌아온다. 우리 팀 내야의 미래가 밝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사실 우리 팀 내야진들이 다 나이가 많다. 빨리 준비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올라와주는 게 베스트다”라고 말했다.

KT 천성호. 사진=MK스포츠 DB
천성호는 박경수의 후계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2024시즌에는 1군에서 내 자리를 잡는 게 꿈”이라던 천성호의 2024년을 기대해 보자.

기장(부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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