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만 밝히던 입장, 특수교사도 밝혔다..'불법 녹음'이 관건 [Oh!쎈 이슈]
[OSEN=장우영 기자] 아동 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특수교사가 1심에서 선고 유예를 받은 가운데 항소장을 제출하며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는 뜻을 밝혔다. 1심 선고 후 개인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쏟아낸 주호민은 이제 어떻게 대응할까.
▲ 주호민 “우리 사회 민낯 봤다”…1심 판결 후 광폭 행보
“그간의 일을 들려드리겠다”던 주호민은 1심 판결 후 개인 방송과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1심 판결이 내려진 날 저녁에 개인 방송을 시작한 주호민은 교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부터 초호화 변호인단을 선임했다는 루머, 성희롱 피해를 받은 여학생과 부모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주호민은 “자기 자식이 학대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부모로서는 반갑거나 전혀 기쁘지 않다. 여전히 무거운 마음”이라며 “이번 사건과 판결이 부모와 특수교사들 간의 대립으로 비치질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특수교사 측이 보내왔다는 입장문을 공개, 논란을 키웠다. 주호민은 “선처를 결심하고 만남을 요청을 드렸는데 교사 분께서 만나는 건 부담스럽다면서 어떤 변호사님을 통해 서신을 보내왔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들이 있었다. 선처 탄원서를 쓸 게 아니고 고소 취하서를 작성할 것이라고 했고, 피고인이 위자료를 달라고 요청을 했다. 당황해서 답신을 못 드렸더니 두 번째 요구서에서는 금전 요구는 취하할테니 대신 자필 사과문을 써달라고 하더라. 사과를 받은 적도 없고 모든 요구하는 문장들이 형량을 줄이기 위한 단어였다. 그래서 이거는 아니지 않나 싶어서 선처 의지를 접고 끝까지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아내와 함께 한 인터뷰에서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본 것 같았다. 여러 비판 속 결국 남은 이야기는 장애 아동을 분리하라는 이야기였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포장돼 있던 게 벗겨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고, 몰래 녹음한 것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지푸라기 하나 잡는 처참한 기분으로 가방에 녹음기를 넣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인터뷰에서는 故이선균을 언급하기도 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 특수교사 측의 반박 “학대한 적도, 금전을 요구한 적도 없다”
특수교사 A씨는 직접 입을 열고 주호민의 주장을 반박하고 항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6일 항소장을 제출하는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호민이 주장한 고소 이유 반박 ▲용인시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의 사건 처리에 대한 문제 ▲1심 판결문에 대한 아쉬움 ▲돈을 요구했다는 허위 주장에 대한 반박 ▲‘쥐새기’ 등의 용어를 사용했다는 허위 주장에 대한 반박 ▲검찰에 의한 증거 자료 변경 시도에 대한 유감 순으로 입장을 밝혔다.
A씨는 “학부모가 자신의 감정이 상한다고 순간적 감정으로 무턱대로 교사의 수업을 녹음을 하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 이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녹음기 이외의 합리적인 방안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교사나 학부모님들의 염려가 해소되길 원한다”며 “사건의 본질이 어떠한 형식으로든 왜곡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제 꿈은 특수교사였고, 그것을 타의에 의해서 잃고 싶지 않아 항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금전을 요구했다고 주호민이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던 초반에 주호민 씨가 저를 선처하겠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저의 변호사 님이 주호민 씨 측과 합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주호민 씨 국선 변호인 쪽에 어떤 선에서 합의하는 게 좋은지 어느 정도의 가이드 라인을 전달한 것 뿐이다. 제가 저의 변호사 님에게 금전 요구 부분은 원하지 않는다고 요청하자 제 변호사님은 의견을 받아들여 주호민 씨 국선 변호인에게 금전 요구 배상 요구를 삭제하고 다시 전달한 것이 팩트”라고 밝혔고, ‘쥐새끼’ 등의 용어는 평생의 단 한 번도 그런 단어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주호민 씨 방송 내용은 사실이지만 발생한 시점이 다르고 배경이 다르고 달리 해석될 수 있고 어떤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하나하나 진실을 밝혀나갈 것이다. 필요하다면 이제는 법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겠다”며 “주호민 씨는 녹음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러나 저는 학부모와 신뢰를 유지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호민은 앞서 특수교사 측이 항소의 뜻을 밝혔다는 부분에 대해 “아직 딱히 전달 받는 게 없다. 항소가 만약 들어온다면 아직은 계획이 없어서 닥쳐봐야 또 알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특수교사 측이 항소장을 제출한 가운데 주호민 측이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 볼 일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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