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6명이 퇴근하지 못했다’···한화오션에 중대재해 책임 촉구

박채연 기자 2024. 2. 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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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서 2년간 6명 숨져···지난달만 2명
하청노조 “안전활동에 노동자 참여 보장을”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6일 오전 11시 경남 거제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잇따른 중대재해 한화오션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제공

경남 거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원청인 한화오션에 연이은 중대재해의 책임을 묻고 나섰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2명의 노동자가 중대재해로 숨졌다. 노조는 현장 위험을 가장 잘 아는 하청노동자들이 안전관리활동에 참여해야 사고를 제대로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6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잇따른 중대재해 한화오션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년 동안 깔림·낙하·폭발·끼임 등 모두 다른 유형의 중대재해 6건이 발생했다”며 “한화오션의 안전관리 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무너져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에서는 지난달 2건의 중대재해가 있었다. 지난달 12일 20대 하청노동자가 선박 블록에서 그라인더 작업 중 폭발 사고로 숨졌다. 같은 달 24일에는 30대 한화오션 사외협력사 노동자가 선박 외벽 이물질 제거 잠수 작업 중 목숨을 잃었다.

노조는 지금도 중대재해로 연결될 수 있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9일엔 한 이주노동자가 사다리 작업을 하던 중 추락해 다리가 골절됐다. 지난달 30일 한 하청노동자는 시스템 발판 설치 작업을 하다가 추락해 눈에 깊은 열상을 입었다.

이외에도 용접과 도장작업이 혼재된 현장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었고, 자전거로 이동 중인 하청노동자와 트럭이 충돌하기도 했다. 노조는 “인명사고가 아니면 사고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것도 문제”라며 “지난달 26일 1도크 바닥 메인홀드에 화재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하청노동자는 어떤 사고가 난 지 알지 못했다”고 했다.

노조는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려면 하청노동자들의 안전활동 참여가 적극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한화오션은 안전보건 관련 투자를 추가로 집행하는 등 노력을 한다고 말하지만,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음을 내세우기보다 시스템을 점검하고 사각지대가 왜 발생하는지 살펴야 한다”며 “조선소 직접 생산의 80% 이상을 하청노동자가 담당하고 있다.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도, 현장의 위험 요소와 방지 대책을 잘 아는 것도 하청노동자”라고 했다.

위험의 외주화의 근본 원인인 다단계 하청고용에 대한 대책도 요구했다. 노조는 “한화오션은 아웃소싱·임시업체·물량팀 등 다단계 하청고용을 늘려 부족한 인력을 메우고 있다”며 “다단계 하청은 안전관리 역량이 전혀 없거나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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