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확대 두고 전국 지차제 “환영”…전남·충남은 “국립의대 신설”

강현석·백승목·강정의 기자 2024. 2. 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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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유치 염원 범도민 서울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지역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전남도 의과대학 유치를 촉구하는 결의를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국 지자체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발표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의료 낙후 지역으로 꼽히는 전남·충남도는 국립의대 신설까지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6일 의대 입학정원 확대 방침 발표 후 “지역 의료 여건을 크게 개선하고 의사 수가 부족한 전남의 병·의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이어 “의료계도 대승적 차원에서 지역과 필수 의료를 살리는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국민 건강을 지켜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전남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74명으로 서울(3.47명)의 절반 수준으로 전국 평균(2.18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국 45개 상급종합병원 중 전남은 1곳뿐이다. 이에 중증·응급환자의 타 지역 유출률은 48.9%에 달한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충북대·건국대 의대를 통해 지역 의료 인력 공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지사는 “치료 가능 사망자 수 전국 1위,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전국 14위로 최하위 수준의 의료 서비스로 도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대학들도 환영 입장을 내놨다.

울산대 관계자는 “지역사회 의료 인프라를 고려한 정원 확대 가능성이 커질 것 같아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의대 정원을 지방에 우선적으로 배정할 뜻을 밝히면서 울산대는 의대 정원 확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립대 의과대학이 없는 울산은 울산대 의대가 유일한 상급 대학병원이다.

의대 입학정원이 110명인 충남대는 현재 정원의 두 배 이상 수준의 증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 관계자는 “의대 입학 정원 증원은 확정됐지만, 대학별 인원은 따로 심의를 통해 정해지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의대가 없는 충남과 전남에서는 이번 의대 정원 확대가 국립의대 설립까지 이어지길 원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증원된 인력이 지역 의료여건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지역 국립의대 설립이 절실하다”며 “향후 증원 계획과 국립의대 신설, 충남지역 의료환경 개선안 등이 나올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충남지역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5명으로 전국 평균 대비 크게 떨어진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의대가 없는 전남에 도민의 건강을 지킬 거점 국립 의과대학이 필요하다”면서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전남에 국립 의과대학 신설도 적극 검토하고 조만간 확정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은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다.

이날 정부는 부족한 의사 인력 확충을 위해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동결된 의대 입학정원을 2025학년도부터 2000명 늘려 5058명으로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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