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관훈클럽 취재에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이냐' 불만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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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주말 국민의힘 출입기자들이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이날 12시 18분경 국민의힘 공보실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관훈클럽 토론회 일정을 알리면서 취재를 희망하는 출입기자 신청을 받았다.
국민의힘 출입기자들은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주요 발언을 취재하고 브리핑을 들었지만 현재 10분 넘게 걸리는 중앙당사로 이동해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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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인 신청 받고 40분 만에 마감, 중앙당사 브리핑 현장도 취재 원활치 않아 국민의힘 출입기자 불만 고조
[미디어오늘 이재진 기자]
지난 4일 주말 국민의힘 출입기자들이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이날 12시 18분경 국민의힘 공보실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관훈클럽 토론회 일정을 알리면서 취재를 희망하는 출입기자 신청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오후 1시까지 신청해달라고 했다. 휴일에 공지를 하면서 40분 안에 신청을 받겠다는 것.
국민의힘은 출입기자 공간은 50인석으로 제한돼 있어 50인 초과시 1인 1사만 초청이 가능한다며 양해를 부탁했다. 출입기자들은 부리나케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지만 오후 1시가 채 되기도 전에 마감했다. 뒤늦게 공지를 접한 기자도 상당수였다. 관훈클럽 토론회 취재에 많은 매체가 배제되면서 불만이 쌓인 상황이다.
촬영 및 사진 기자들은 더욱 분노했다. 보통 펜기자들 경우 공간 문제를 들어 신청을 받은 관례가 있지만 촬영 사진 기자에겐 자율 취재를 허용하거나 풀취재단을 꾸려 취재에 편의를 제공해왔다. 그런데 이번엔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아 취재 인력을 제한하면서 취재 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막혀 버렸기 때문이다.
한 기자는 “무슨 아이돌 콘서트도 아니고, 주말 점심에 40분 남기고 선착순으로 취재 신청을 받나”라며 “콘서트 티켓팅처럼 매크로를 돌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일방적인 공지에 기자들이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전했다. 국회 출입 사진기자들은 6일 긴급 전체모임을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출입기자들은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진행되는 브리핑도 매끄럽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와 인재영입 발표 등 주요 발표 현장은 현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되고 있다. 당사 3~5층에서 발표가 이뤄지고 1층 로비에서 백브리핑이 진행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1층 로비 엘리베이터 앞에서 브리핑이 진행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는 일반인까지 뒤섞이고 주요 당 인사와 당직자들 이동 경로가 겹치면서 브리핑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1월 25일 국회 본청 당표실에서 “4월 10일 총선에 더 절실함을 갖고 집중해 임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모든 당의 인력이 집중된 당사에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나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등 주요 회의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되고 있어 소통 측면에서 한 건물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것.
주요 회의가 중앙당사로 옮겨가면서 기자들이 모여있는 국회소통관 풍경도 변했다. 국민의힘 출입기자들은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주요 발언을 취재하고 브리핑을 들었지만 현재 10분 넘게 걸리는 중앙당사로 이동해 취재를 하고 있다. 특히 장비 등을 옮겨야 하는 영상 기자들에겐 곤혹스런 일이다.
이에 공개적으로 기사를 통해 불만을 터뜨린 매체도 있다. 더팩트는 취재뒷얘기 형식의 칼럼 <하얗게 불태웠다...만만찮은 '한동훈 취재기'>에서 국민의힘 중앙당사 취재 어려움을 “난이도 '최상'”이라고 표현했다.
아래는 더팩트 기자가 전한 국민의힘 중앙당사 취재기 내용이다.
“기자들은 일단 1층 로비에서 대기해야 해. 당 관계자가 출근해서 상황 정리까지 끝나야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 양해를 구하고 건물 관리하는 분 의자를 잠시 빌려 앉기도 해. 10층 규모의 건물엔 자그마한 엘리베이터가 단 두 대 있는데 올라가려는 사람들만 족히 100명은 넘는 듯했어. 대략 6~7명이 겨우 탑승할 수 있는데 그것도 카드키를 찍어줘야 올라갈 수 있으니까 5층까지 가는 것도 사람이 몰려서 쉽지 않아. 포기하고 계단으로 올라가기도 하는데 무거운 장비를 들고 다녀야 하는 카메라 기자들에겐 매우 힘든 일이야”
“비대위 회의가 끝나고 나선 보통 백브리핑을 하는데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1층으로 다시 내려오거든. 좁은 로비에 수십 명이 모이게 되니까 건물 이용자들은 출입하기도 쉽지 않지. 백브리핑을 하게 되는 사람도 장소가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야. 계속 뒤에서 엘리베이터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사람이 드나드니까 집중이 안 될 수밖에. 기자들 사이에서도 아침부터 힘들다는 말이 나와”
더팩트는 소통 효율성 측면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서도 “일각에선 한 위원장이 기자들과 접촉면을 줄이기 위해 옮긴 거라는 추측도 나와. 국회 본청에는 기자들이 앉아있는데 지나다닐 때마다 마주칠 수밖에 없어.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실(국회 본청)에서 나올 때마다 기자들이 있으니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라고 했다.
국민의힘 공보 관계자는 6일 “저희로서도 기자분들이 취재 현장에 많이 오면 좋다. 그런데 관훈클럽 쪽에서 50인 제한이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저희도 난감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기존에도 비상대책위 회의에 준하는 최고위원회의를 중앙당사에서 진행한 적이 있다. 당사에서 당무를 보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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