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찰스 3세, 즉위 17개월 만에 “암투병”

파리=조은아 특파원 2024. 2. 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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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76)이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 사실을 공개했다.

2020년 왕실을 떠났으며 한 때 아버지와도 소원했던 찰스 3세의 차남 해리 왕자 또한 현재 거주 중인 미국에서 영국으로 와 아버지를 만날 것이라고 미 연예매체 피플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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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해 찰스 3세 국왕(오른쪽)과 윤석열 대통령. 런던=AP/뉴시스
찰스 3세 영국 국왕(76)이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 사실을 공개했다. 장남을 뇌암으로 떠나보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암 치료는 절대적 용기가 필요하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각국 정상도 응원을 보탰다.

영국 왕실 버킹엄궁은 5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국왕이 최근 양성 전립선 비대증 시술 과정에서 (암에 대한) 우려가 지적돼 후속 진단 테스트를 받았고 암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정기 치료를 시작했고 국왕은 평소처럼 국정 업무와 서류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암 진단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능한 빨리 공직에 복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분간 대규모 공개 행사에는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버킹엄궁은 그가 걸린 암의 종류, 단계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정보가 암에 걸린 전 세계 사람들의 이해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차원에서 결과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고만 했다. 데일리메일은 그의 암이 초기에 발견돼 예후가 좋다고 보도했다. 2020년 왕실을 떠났으며 한 때 아버지와도 소원했던 찰스 3세의 차남 해리 왕자 또한 현재 거주 중인 미국에서 영국으로 와 아버지를 만날 것이라고 미 연예매체 피플 등이 전했다.

만약 찰스 3세가 헌법상 의무를 전혀 수행할 수 없고 국가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땐 1937년 만들어진 ‘섭정법’에 따라 왕위 계승 1순위인 그의 장남 윌리엄 왕세자가 찰스 3세의 업무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 방송은 전했다.

찰스 3세는 2022년 9월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군주가 됐다. 2023년 5월 세계 최고령 군주로 대관식을 치렀다. 1958년 왕세자로 책봉된 지 65년 만이었다. 첫 부인 다이애나빈과 1981년 결혼했지만 과거 연인 커밀라 파커 볼스와 불륜을 이어갔다. 1996년 이혼했고 다이애나빈은 다음해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찰스 3세와 커밀라는 2005년 재혼했지만 다이애나빈이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터라 둘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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