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전주천·삼천 통합문화공간 조성 높고 전북환경운동연합과 갈등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가 전주 중심을 흐르는 전주천·삼천 둔치 곳곳에 통합문화공간 조성사업 추진을 발표하자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오히려 홍수피해를 키우고 생물다양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6일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천 현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주천의 안정적인 유지용수 확보와 시민의 여가선용 및 도심 문화공간 확대를 위한 수변문화 인프라 구축사업 일환으로 추진되는 ‘전주천·삼천하천 365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안전성이 확보된 전주천과 삼천 곳곳에는 총 7곳의 통합문화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를 꿈꾸는 전주의 대표적인 명소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전주시는 각종 재해 예방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전주천과 삼천 곳곳에 전시와 공연, 체험, 놀이,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문화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전주천에는 △모든 연령층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서신수변문화광장’ △전통문화와 전주천의 수변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한옥마을 수변낭만터’ △전주 관광의 외연을 확장하고 하천을 연결하는 ‘꽃바람길과 원당바람쉼터’ △다양한 운동이 가능한 멀티구장을 갖춘 ‘팔복건강활력마당’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 삼천에는 △전통문화공간과 물놀이터를 갖춘 ‘세내역사문화마당’ △문화와 체육이 결합된 다목적 체육광장인 ‘마전문화체육광장’ △예술문화 활동으로 시민이 하나 되는 ‘효자화합마당’이 들어서게 된다.
먼저 4개 선도사업 중 하나인 ‘서신수변문화광장’은 전주천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앞 기존 노후 광장과 과거 쓰레기 집하장으로 사용된 공간을 활용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이곳은 △수변마당 △보행교 △문화마루(수변테라스) △바닥분수 △자전거놀이원 △유아 물놀이장 등 친수공간을 갖춘 물과 사람이 모이는 공간으로 재창조된다.
또한 전주천 한벽교에서 싸전다리 사이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거점공간인 ‘한옥마을 수변낭만터’로 변화한다. 시는 이곳에 △물빛마루(수변데크) △남천교 워터스크린, 미디어파사드 △열린마루(천변스탠드) △전통놀이마당 △별빛광장 △한지문화광장 △수변문화마루 △야간경관조성 등 다양한 콘텐츠를 채워 밤낮으로 전통문화(한옥마을)와 자연(완산칠봉) 등 수변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주시는 전주천과 삼천의 상류로 각각 8만 톤/일과 6만 톤/일 상당의 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하고, 무릎 높이인 약 50㎝ 깊이의 물이 언제나 흐르도록 만들어서 하천 건천화를 방지하고 건전한 물순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주시의 전주천·삼천 통합문화공간 조성계획은 되레 홍수피해를 키우고 생물다양성을 훼손하는 시대착오적인 콘크리트 사업으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 성명은 “이 사업은 벌목, 준설에 이은 난개발의 끝판왕으로 실패한 4대강사업의 ‘전주천판’이며 수질이 나쁜 하수처리장 처리수 14만톤을 상류로 퍼 올려 맑은 전주천에 섞는 것은 돈을 들여 하천을 오염시키는 행위다”고 비판했다.
또 전북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가 800억원을 들인 자연형 하천에 인공폭포가 어울리냐?”면서 “둔치의 갈대와 물억새를 베어내고 물놀이장과 파크골프장 등 체육시설 추가 및 환한 불빛조명을 설치하면 수달과 삵, 원앙은 어디로 가란 말이냐? 기조도, 방향도, 세부계획도 모두 엉터리고 부실하다. 전주천·삼천이 청계천이냐?”고 지적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우범기 전주시장의 ‘전주천·삼천 통합문화공간 조성계획’이 생태하천 관리정책의 근간을 뒤흔들고 시민의 참여로 이룬 전주천 자연성 회복의 기적을 무위로 돌리는 것이며 낡은 토목사업에 기반한 4대강 사업과 판박이라는 점에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재근 기자(=전주)(jgjeong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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