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가창신공] 정국 'Standing Next to You'…보컬 전문가들의 생각은?

조성진 기자 2024. 2. 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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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다루는 기술+내공 대폭 업그레이드
진성 위주서 가성 발성까지 확실하게 장착
흑인 소리에 더욱 가까워진 음색
호흡 탁월하게 잘 섞어, 이젠 ‘월드클래스’
“21세기의 진화한 마이클 잭슨”
사진=정국 'Standing Next to You' 오피셜 영상 캡처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BTS(방탄소년단) 정국이 지난 11월 발매한 첫 솔로 앨범 'GOLDEN'을 들으며 이 말이 떠올랐다.

BTS 멤버 모두 남다른 노력파들이지만 그중에서도 정국(전정국26)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미친 듯 노력하는 '연습벌레'로 통한다.

'골든'이란 명품, 특히 'Standing Next to You'의 비할 수 없이 높은 완성도는 이러한 땀의 산물이다. 이미 솔로 음악가보컬리스트로서도 정국은 내로라하는 빅스타들과 함께 월드클래스 레벨에 당당하게 오른 것이다.

정국 'GOLDEN'의 타이틀곡 'Standing Next to You'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3억 스트리밍 돌파 LA타임스 선정 '2023년 최고의 노래' 중 하나 13주 연속 '빌보드 200' 차트인K팝 솔로 가수 음반 최장 기록 등 여러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마이클 잭슨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스탠딩 넥스트 투 유'를 처음 듣고 깜짝 놀랐다. 기술적으로 소리를 다루는 내공과 감성이 더욱 깊고 세련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된 정국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명 '호흡 반 소리 반'에 남다른 디테일이 더해졌고 그만큼 소리는 날개 단 듯 더욱 경쾌하고 컬러풀한 색감으로 연출된다. 동양인임에도 흑인의 소리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어떠한 사전 정보 없는 상태에서 들려준다면 해외 유명 흑인 가수의 신곡이라 해도 좋을 만큼 흠잡을 데 없는 변신이다.

곡 초반부터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베이스 연주도 이 곡의 매력을 더한다. 결은 다르지만 두아 리파 'Don't start now'를 위시한 몇몇 곡을 떠올리게 하는 멋진 베이스,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아이유밴드 베이스 최인성은 "'스탠딩 넥스트 투 유'란 곡을 듣고 베이스가 너무 멋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최인성은 "믹스 작업을 마치 베이시스트를 위해 했다고 할 만큼 '스탠딩 넥스트 투 유'는 베이스 그루브와 라인이 너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보컬트레이너 장효진은 'Standing~'에서 정국의 가창에 대해 "예를 들어 나얼이 부르는 발라드는 흑인 발라드에 가까운데 정국이 이제 (거의)나얼에 가깝게 왔다"고 말했다. 장효진 트레이너는 "정국이 예전에 노래하던 방식은 진성으로 많이 뽑으려 했다""BTS'다이나마이트' 등 이전에 노래하는 걸 보면 고음에서 버거워하는 부분이 보였다"고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가성으로 넘어가도 나쁘지 않다는 걸 알게 됐고, 더욱 중요한 건 '월드와이드' 가수들이 쓰려고 하는 의도를 파악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노력해서 간다면 더욱 진일보한 소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플라이투더스카이, 슈퍼주니어, 엠씨더맥스 등등 많은 가수의 곡을 쓴 작곡가프로듀서 미친감성(조준영)"어셔(Usher)라는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아티스트가 정국과 함께 하는데 정국이 어셔에 하나도 밀리지 않는 게 너무 인상적이었다""개인적으론 어셔보다 정국이 더 그루브를 잘 연출하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친 감성은 "'스탠딩 넥스트 투 유'에서 정국은 세계 정상의 팝가수처럼 호흡을 잘 섞어 부르고 있다. 마이크는 내 목소리와 호흡을 반씩 석어야 하는데, 성량이 큰 가수들은 호흡이 잘 섞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친감성은 "이걸 잘 섞는 게 박효신 같은 레전드 가수들이다. 정국은 팝가수 톤인데 호흡을 탁월하게 잘 섞어가며 노래하고 있다. 따라서 그냥 부르면 마이크에 촉촉하게 소리가 들어온다. 이처럼 호흡을 기막히게 잘 섞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했다. 미친감성은 "이제 정국은 찰리 푸스 같은 레전드 가수들이 할 수 있는 영역에 도달하고 있다. 이런 느낌을 그간의 한국 가수에게선 결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조준영(미친감성) 심층 인터뷰는 곧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가창신공'에서 다룰 예정이다.

가수 겸 보컬트레이너 박선주는 "이 곡으로 정국은 마이클 잭슨급이 됐다"고 엄지척을 아끼지 않았다. 박선주는 "그렇게 춤을 추며 그러한 호흡을 쓴다는 점이 대단하다. 정국은 거의 마이클 잭슨을 만나기 위해 문을 열기 바로 직전까지 온 것"이라고 평했다. 박선주는 "기타 치며 노래하는 사람이 기타보다 노래를 더 잘하면 기타를 내려놓으라고 하고 노래보다 기타를 더 잘 치면 노래하지 말라고 권한다. 이 말은, 기타와 노래 두 개 중 하나라도 튀면 안 되고 둘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합일돼야 한다는 의미다. 정국이 바로 이러한 완벽한 합일(노래와 춤)의 경지로 오른 것"이라고 했다. 또한, 박선주는 "대중음악 사상 최고의 솔로 여자 가수는 휘트니 휴스턴, 남자 가수는 마이클 잭슨이다. 이 둘은 곧 팝의 역사인데 'Standing Next to You'를 들으며 이제 정국이 '팝의 역사'라는 이들의 타이틀을 가져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클 잭슨의 댄스 수준과 보컬 수준을 더한 후에 마이클 잭슨이 갖고 있던 미국의 눈의 섹시함까지 갖춘, '21세기의 진화한 마이클 잭슨'을 본 것 같았다"고 극찬했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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