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진 3강…남은건 한 자리, 하나원큐와 신한은행의 불꽃튀는 PO 레이스
시즌 종료까지 팀별로 6~7경기 정도를 남겨놓고 있는 2023~2024 여자프로농구의 막바지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오를 수 있는 마지노선인 4위를 둘러싼 부천 하나원큐와 인천 신한은행의 싸움은 여자프로농구 후반기를 책임질 최대 흥행카드다.
6일 현재 여자프로농구 순위는 KB(21승2패)가 선두를 질주중인 가운데 아산 우리은행(18승5패)과 용인 삼성생명(12승12패)이 차례대로 뒤를 잇고 있다. 삼성생명이 지난 5일 연장 혈투 끝에 우리은행을 꺾고 5할 승률에 복귀함과 동시에 4위 하나원큐(8승15패)와 격차를 3.5경기로 벌리면서 사실상 1~3위 경쟁은 끝이 난 상황이다.
이제 남은 것은 4위 한 자리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하나원큐의 4위가 확실시됐던 것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신한은행의 맹추격이 이어지며 혼돈 양상이 됐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2승14패에 그쳤던 신한은행은 후반기 우리은행을 제압하는 등 5승2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어느새 7승16패로 하나원큐와 격차를 1경기로 줄였다.
중요한 것은 두 팀의 맞대결이 2번이나 남아있다는 것이다. 오는 12일 인천에서 대결한 뒤 26일 부천에서 최종 맞대결을 갖는다.
두 팀의 상대 전적은 3승1패로 하나원큐의 우위다. 신한은행이 2경기를 다 잡으면 3승3패로 전적이 같아지는데, 이 때는 득실차로 순위를 가려야 한다. 그런데 하나원큐가 이미 신한은행보다 득실이 50점이 앞서 있어 뒤집기 쉽지 않다.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하나원큐를 순위에서 앞질러야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가 간절하다는 점에서 남은 승부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012~2013시즌 창단한 하나원큐는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이 없다. 2015~2016시즌 정규리그 2위(20승15패)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여자프로농구를 강타한 첼시 리 사태로 인해 이 시즌 모든 기록이 삭제됐다. 2019~2020시즌에는 3위로 순항하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는 바람에 불운하게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신한은행 역시 시즌 전 약체 평가를 뒤집는다는 각오 하나로 똘똘 뭉쳐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고 있다. 시즌 초반 숱하게 패했지만, 그 패배 속에서 기회를 얻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뚜렷해 날이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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