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피 찾을 시간에 실전적 훈련”... ‘100% 회수’ 규정 없앤다

“어 탄피받이가 없네?”

육군이 6일 탄피받이가 없는 실전형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육군 5사단 수색대대는 이날 경기도 연천 검성골사격장에서 실전 사격 훈련을 하면서 소총에 탄피받이를 착용하지 않았다. 육군은 “해당 부대는 DMZ 일대 작전지역에서 활동하며 언제라도 적과 조우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하고 실전적 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했다.

6일 경기도 연천군 소재 검성골사격장에서 열린 사격훈련에서 육군5사단 수색대대 장병들이 탄피받이 없이 사격을 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이날 ‘탄피받이 없는 훈련’은 ‘탄피를 100% 회수’하도록 명시한 육군규정을 개정하기로 결정하면서 실전적 훈련을 하라는 지침을 하달하면서 가능해졌다. 육군은 ‘육군 탄약 규정’ 중 ‘탄피를 100% 회수하여 반납한다’는 부분을 ‘회수한 탄피를 반납한다’는 내용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육군은 그동안 탄피 100% 회수를 목표로 실전에선 쓰이지 않는 탄피받이를 소총 등에 장착하고 훈련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이런 탄피받이 없이 보다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육군 제17보병사단이 25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훈련장에서 제병합동 전투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육군은 그동안 병력에게 지급한 실탄만큼의 탄피를 반납하도록 하면서 이를 위해 실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탄피받이를 소총에 착용하고 훈련을 해왔다. 탄피를 분실해 반납하지 않을 경우 실탄이 소진되지 않아 안전 사고 우려 등이 존재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훈련부대가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탄피를 회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육군은 “탄피 회수에 대한 부담없이 실전과 동일조건 하에서 사격에 전념할 수 있도록 훈련여건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육군에서 사격훈련 후 탄피 개수가 모자라 몇 시간씩 탄피를 수색하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규정 개정에 앞서 이달부터 3월까지 특전사령부 예하 부대, 전 군단 특공부대, 전방사단의 수색대대 등에 시범 적용된다. 앞으로 규정이 개정되면 군 장병들은 사격훈련 시 소총에 탄피받이를 부착하지 않고 진행하게 된다.

육군은 두 달간의 운영 성과를 검토해 안전대책 등 보완점을 찾고 규정 개정·확대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그러나 추후 규정이 개정되더라도 신병교육과 동원훈련에는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