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백으로 하늘 가릴 수 없다"‥'尹 징계' 박은정 검사 사표
지난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를 주도했던 박은정 광주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박 부장검사는 오늘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며칠 전 법무부가 저를 징계하겠다고 일방 통보해왔다"면서 "저는 징계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고, 오늘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박 검사는 "고발사주로 실형을 선고받은 검사도 일찌감치 무혐의로 덮고 승진까지 시키는 '이장폐천'에 추호도 협조할 생각이 없다"며 "디올백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장폐천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뜻의 사자성어입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관실은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 당시 적법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부터 박은정 부장검사 등에 대한 감찰에 돌입한 바 있습니다.
박 검사 등이 추미애 전 법무장관 시절 이른바 '채널A 사건' 관련 자료 등을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무단으로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박 검사는 "당시 휴대폰이 압수됐고, 수차례 소환과 자정 너머까지의 조사, 출국금지에 심지어 친정집 압수수색까지 당했다"며 "암으로 당시 투병 중이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가슴 아프다"고 적었습니다.
박 검사는 "이들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심에 이어 항소심도 제가 수행한 감찰 업무는 모두 적법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검찰은 마음만 먹으면 흑을 백으로 바꿀 수 있다"며 자신을 향한 감찰이 "최은순도 피해자라 하고, '김건희 명품백' 역시 피해자라고 하는 행위들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출 권력이라는 이유로 예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독재로 가는 길이다, 닉슨과 미국은 되돌릴 수 없는 지점을 지났고 대통령은 사임하라"는 1973년 타임지의 구절로 글을 끝냈습니다.
박 부장검사는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6월에도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입건 상태라는 이유로 수리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수리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이동경 기자(tok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569112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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