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 내놓곤 강아지만 챙겨… 만취 벤츠운전자에 비난 봇물

조율 기자 2024. 2. 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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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으로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사고 직후 구호 조치는 물론 112·119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홀로 생활하며 배달일을 해온 피해자에 대한 추모와 함께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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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후 112·119 신고도 안해
“음주운전 처벌 강화” 목소리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안모(24) 씨가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음주운전으로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사고 직후 구호 조치는 물론 112·119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홀로 생활하며 배달일을 해온 피해자에 대한 추모와 함께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안모(24) 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 35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음주운전으로 앞서가고 있던 배달기사 A(54) 씨를 들이받았다. A 씨는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A 씨는 슬하에 딸이 있지만 7년 이상 교류하지 않은 채 배달일을 하며 홀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사고 발생 직후 A 씨에 대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반려견을 안고 있었으며, 반려견을 분리하려는 경찰의 요구에 불응하고 ‘엄마와 통화하겠다’며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112 신고는 목격자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시민들은 안 씨의 태도에 분노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다른 사람의 생명보다 자기의 강아지를 더 중시하는 것처럼 보여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모두가 자는 새벽 네 시에 성실하게 일한 노동자가 사망하고 정작 사고를 낸 여성은 아무렇지 않은 듯한 모습에 화가 난다”며 “음주운전에 대해 양형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달기사들 또한 “남 일 같지 않다”며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 강남구 일대에서 배달일을 하는 김모(52) 씨는 “사고 영상을 보고 내가 당할 수도 있었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더 이상 음주운전으로 배달 노동자들이 사망하지 않도록 가해자에 대해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씨는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한 유명 DJ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구속된 안 씨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등 추가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조율 기자 joyu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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