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 성추행한 스페인 관중…“팬들의 명예 더럽히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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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 경기 도중 한 팬이 관중석 가까이 다가온 상대편 선수의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찌르는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5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에서 열린 2023∼2024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23라운드 경기에서 라요 바예카노의 팬이 스로인을 준비하던 세비야 공격수 루카스 오캄포스의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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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 경기 도중 한 팬이 관중석 가까이 다가온 상대편 선수의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찌르는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5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에서 열린 2023∼2024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23라운드 경기에서 라요 바예카노의 팬이 스로인을 준비하던 세비야 공격수 루카스 오캄포스의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찔렀다. 스로인은 축구 경기에서 터치라인 밖으로 나온 공을 다시 경기장 안으로 던져 넣어 경기를 다시 시작하는 것을 가리킨다.
라요 바예카노와 세비야가 1-1로 맞선 전반 33분, 오캄포스가 스로인을 위해 공을 잡고 터치라인 바깥에 서자 그라운드에 가까이 앉아 있던 라요 바예카노 팬이 검지손가락으로 오캄포스의 엉덩이 부근을 누른 것이다.
놀란 오캄포스는 항의를 하려고 몸을 돌린 뒤 심판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심판은 사건 직후 경기를 잠시 중단시켰다. 6일 에이피(AP) 통신은 라요 바예카노의 일부 팬들이 이 광경을 웃으며 바라봤다고 전했다.
오캄포스는 경기가 끝난 뒤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 ‘다즌’과의 인터뷰에서 “라리가가 인종 차별과 이와 같은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라요 바예카노 팬들은 항상 우리를 존중했기 때문에 모든 라요 바예카노 팬이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항상 한 명의 바보가 있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캄포스는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여자 축구 경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해 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다. 나의 두 딸은 미래에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필요한 조처가 내려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바보 같은 행동으로 선량한 팬들의 명예가 더럽혀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비야 구단 역시 오캄포스가 당한 성추행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구단은 6일 누리집에 성명을 내어 “라요 바예카노와의 경기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오캄포스가 현지 팬으로부터 외설적이고 부적절한 행동을 당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구단은 축구장에서 이런 행동이 반복되지 않도록 규정에 명시된 적절한 조처를 하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라리가 쪽에 전달했다”며 “라리가가 세계 최고의 리그를 지향한다면 이런 행동은 경기에서 허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비야는 이 경기에서 라요 바예카노에 2-1로 승리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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