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불교공예의 정수 '사리·사리구' 100년 만에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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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있는 사리와 사리구가 10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최응천 청장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혜공 스님이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사리와 사리구의 국내 반입을 위해 미술관장 등 주요 관계자와 협상을 추진한 결과, 사리는 올해 부처님오신날(5월15일) 이전에 조계종이 기증받기로 합의했다며 6일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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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있는 사리와 사리구가 10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최응천 청장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혜공 스님이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사리와 사리구의 국내 반입을 위해 미술관장 등 주요 관계자와 협상을 추진한 결과, 사리는 올해 부처님오신날(5월15일) 이전에 조계종이 기증받기로 합의했다며 6일 이같이 밝혔다.
사리구는 '임시 대여' 형식으로 들여올 예정이나 아직 정확한 반입·반환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보스턴미술관 소장 사리 및 사리구 관련 논의는 지난 2009년부터 약 15년간 지속돼온 현안으로, 지난해 4월 김건희 여사의 미술관 방문을 계기로 협상에 속도가 붙었다.
해당 사리구의 정식 명칭은 '은제도금라마탑형 사리구'(銀製鍍金喇嘛塔形 舍利具)다. 원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던 14세기 고려시대 불교문화의 정수를 담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사리구 내부에는 '은제도금팔각당형 사리구'(銀製鍍金八角堂形 舍利具) 5기가 안치되어 있다. 사리구에 적힌 명문에 따르면 각각 석가모니불 5과, 가섭불 2과, 정광불 5과, 지공선사 5과, 나옹선사 5과의 사리가 담겨 있었으나, 현재는 석가모니불 1과, 지공선사 1과, 나옹선사 2과 등 총 4과의 사리만 있다.
고려 말 나옹선사 입적 이후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보스턴미술관에서는 양주 회암사를 원 소장처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기증되는 사리는 한국 불교사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고려시대 지공선사와 나옹선사의 사리를 포함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 또 사리 기증을 불교계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인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추진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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