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나선 증권사…주가 고공행진

윤아영 2024. 2. 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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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증권사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 공시를 한 지난달 25일부터 7거래일 동안 주가가 27% 올랐다.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가 오른 곳은 미래에셋증권뿐만이 아니다.

LS네트웍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지난달 23일 자사주 매입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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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정책 '가속페달'
미래에셋 등 줄줄이 신고가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증권사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달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담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대표 업종인 증권주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3.98% 오른 8620원에 장을 마쳤다. 자사주 매입 공시를 한 지난달 25일부터 7거래일 동안 주가가 27% 올랐다. 이날 장중 8700원을 찍으며 52주 최고가도 다시 썼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4월 25일까지 보통주 1000만 주, 2우선주 50만 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각각 유통주식 수의 약 2.2%, 0.4%에 해당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700억원어치다.

이번 결정은 주주들의 기대를 충족하고 주식 가치를 높이는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에도 보통주 1000만 주 매입을 발표했다. 2021년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정책 공정공시 이후 자사주 취득은 네 번째다. 그동안 취득한 자사주는 6636억원어치다. 이번에 취득하는 물량까지 합하면 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올해부터 3년간 적용될 주주환원정책에는 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내용을 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평균 주주환원율이 32.8%에 달했다”며 “자사주를 전부 직접 취득했고, 취득 후에도 소각까지 연결된 비율이 7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점에서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가 오른 곳은 미래에셋증권뿐만이 아니다. LS네트웍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지난달 23일 자사주 매입을 밝혔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577만895주로 637억7416만원 규모다. 이후 이달 2일까지 이베스트투자증권 주가는 8.16% 올랐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달 26일 주당 2200원의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증권의 배당금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증권의 발표 이후 주가는 13.11% 올랐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0월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이 담긴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매년 배당한다는 내용이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부국증권(2만5150원)과 신영증권(6만2900원), 대신증권(1만5920원) 등도 전날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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