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실적 흔들린 맥도날드…"무슬림 불매운동에 타격"

김하늬 기자 2024. 2. 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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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후 불매 운동에 휘말린 맥도날드가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을 종합하면 맥도날드는 지난해 4분기(9~12월) 미국과 주요 선진국 동일 매장 매출이 3.4%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4.9%)에는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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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정윤영 기자 =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맥도날드 프렌차이즈. 보이콧 확산에 따라 매장이 한적한 모습. 2023.11.2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후 불매 운동에 휘말린 맥도날드가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을 종합하면 맥도날드는 지난해 4분기(9~12월) 미국과 주요 선진국 동일 매장 매출이 3.4%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4.9%)에는 못 미쳤다. 전분기(8.8%)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현지 법인에 맥도날드 운영권을 위탁하고 브랜드 라이선스비를 받는 방식인 '국제개발 라이선스' 시장 80여곳(1만8000개 점포)의 매출은 0.7%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시장 전망(5%)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크리스 켐프진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라이선스 매장 사업 부진의 주원인은 중동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국가에서의 수요 감소다"며 "프랑스에서도 무슬람 인구가 많은 일부 지역에서는 사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이선스 시장은) 중동 전쟁의 해결책이 나오기 전까지 의미 있는 개선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터진 이후, 이스라엘 맥도날드 지점은 "보안 인력과 지역 병원에 음식을 기부했고 구조·보안 인력은 50% 할인을 제공한다"고 X(옛 트위터)를 통해 안내했다. 주변 중동국가들은 맥도날드가 이스라엘을 돕고 팔레스타인을 적으로 삼았다며 반발했다. 급기야 '맥도날드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 잔학행위에 연루됐다'는 루머로 번졌고, 무슬림 진영의 맥도날드 불매운동으로 확산됐다.

당시 맥도날드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라이선스 사업 파트너의 결정 사항은 맥도날드의 동의나 승인 없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졌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불매운동은 다수의 무슬림이 거주하는 곳으로 퍼졌다. 아랍권 국가뿐 아니라 무슬림이 많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매출에까지 영향을 끼친 이유다.

켐프진스키 CEO는 "중동 전쟁이 사업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잘못된 정보가 작용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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