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만 붙으면 웃돈 요구… 예비부부 울리는 피부과·뷰티숍 바가지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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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부부들이 '웨딩'이라는 두 글자만 붙으면 치솟는 비용 부담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웨딩 서비스는 정찰제가 없는 데다, 생애 한 번이라고 생각하는 예비부부의 심리를 악용한 상술이 성행한 데 따른 것이다.
예비부부들은 한 번뿐이라 생각하는 결혼식을 특별하게 준비하고 싶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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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프리미엄, 부르는 게 값”…울며겨자먹기식 지불
“가격분산·편차, 정확한 조사 후 규제 정책 설계해야”
예비부부들이 ‘웨딩’이라는 두 글자만 붙으면 치솟는 비용 부담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웨딩 서비스는 정찰제가 없는 데다, 생애 한 번이라고 생각하는 예비부부의 심리를 악용한 상술이 성행한 데 따른 것이다.
6일 서울 시내 한 뷰티숍에서는 60분간 얼굴 경락, 상체 마사지, 마스크팩 등을 하는 ‘신부 관리’ 10회 비용으로 200만원을 요구했다. 100만원짜리 기본 관리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구성했지만, ‘웨딩’이라는 웃돈이 붙어 가격이 배로 뛰었다.
업체 직원은 “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있게 신부 맞춤형으로 특별한 관리를 해준다”고 설명했다.
피부과에서는 이른바 ‘신부 관리’로 불리는 패키지 시술이 유행이다. 이는 보톡스, 필러, 리프팅, 지방분해주사 등 미용 시술을 한데 묶은 상품이다. 수입산과 국산에 따라 가격은 상이하지만, 4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할인된 가격을 내세우지만, 실제 정량보다 적게 주입하거나, 희석된 제품을 사용하는 등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
한 피부과 상담 실장은 “손님이 눈앞에서 보톡스나 필러를 개봉해달라고 요청하지 않는 이상 미리 준비된 제품을 사용한다”며 “눈앞에서 개봉하는 경우 추가금 1만원을 받는다”고 했다.
예비부부들은 한 번뿐이라 생각하는 결혼식을 특별하게 준비하고 싶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오는 9월 결혼 예정인 직장인 이모(35)씨는 ”결혼식 당일 오전 9시 전 메이크업을 받으면 직원이 일찍 출근해야 한다는 이유로 ‘얼리버드’ 비용을 5~10만원가량 받는다고 한다”며 “결혼 날짜는 다가오는데 돈이 아깝다고 어렵게 예약한 업체를 취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결혼과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곳에서 웨딩 덤터기를 씌우는 사례도 있다. 4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17일 결혼을 앞두고 한 점집을 찾았는데 인생에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는 시점에 운명을 봐준 만큼 복비를 더 내야 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해당 점집은 10만원대였는데 5배나 더 많은 금액을 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로서는 정보에 대한 불충분성 때문에 과도한 추가금 등 문제가 발생한다”며 “가격분산과 편차가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정확한 조사를 한 다음 규제하는 정책을 설계해 꾸준히 감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결혼 비용은 평균 약 3억원으로 집계됐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기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결혼 비용은 평균 약 3억474만원이다. 이 중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을 합한, 이른바 ‘스드메’는 평균 4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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