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알고리즘이 여성 험오적인 콘텐츠 확산에 결정적 역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알고리즘이 여성 혐오적인 콘텐츠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SNS의 영향에 대해 청소년과 학교 교사 등을 인터뷰한 결과 이러한 콘텐츠에서 제시되는 혐오 이데올로기와 여성 혐오적 비유가 스마트폰과 PC의 스크린을 벗어나 학교로 유입되어 주류 청소년 문화에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케이틀린 레거 UCL 수석연구원은 “틱톡과 다른 소셜 미디어 사이트의 알고리즘 프로세스는 외로움을 느끼고 통제력을 상실한 이들의 취약점을 노리고 유해한 콘텐츠를 게임화한다. 젊은이들은 극단적 콘텐츠를 마치 오락처럼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상의 이런 유해한 견해와 비유가 이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상화돼 이들의 오프라인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내에서 SNS가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 발표됐다. 지난해 2월 영국 북서부 워링턴에서 3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 인플루엔서인 16세의 트랜스젠더 여성 브리아나 게이가 동급생에게 칼로 목, 가슴 등을 28차례 찔려 사망한 바 있다. 게이의 어머니는 딸을 살해한 범인이 온라인에서 혐오 콘텐츠를 다수 접했다면서 16세 미만 청소년의 스마트폰에서 SNS 앱 사용을 금지할 것을 촉구하는 중이다.
이번 연구를 조직한 학교 및 대학 지도자 협회 제프 바튼 사무총장은 “UCL의 연구 결과는 우리 대부분이 거의 알지 못하는 알고리즘이 사용자에게 극단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더 많이 제공하는 눈덩이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틱톡과 SNS 플랫폼 전반에 걸쳐 알고리즘을 시급히 재검토하고 이러한 유형의 콘텐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장치를 강화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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