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 2/3 “올해나 내년 등록금 인상 계획”
교육부 출입기자단은 지난달 3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한 4년제 일반 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현재 교육 현안들에 관련해 진행한 설문 결과를 6일 분석했다. 총회 현장엔 대교협 회원 134명이 참석했고 이 중 102명(76.1%)이 설문에 참여했다.
◆ 등록금 인상 피하기 힘들어
지난 2009년 이후 15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던 대학 등록금은 앞으로 변화할 조짐을 보였다. 그동안 국가장학금Ⅱ 유형 예산을 받기 위해 등록금 인상을 자제해왔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달했다는 대학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등록금 인상에 대해 40.2%(41명)가 ‘내년 이후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5.9%(6명)는 ‘올해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총장도 20.6%(21명)에 달해 전체의 66.7%(68명)가 인상과 관련된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대로 ‘정부 방침을 따르겠다’고 응답한 총장은 6명(5.9%)에 그치며 지난해(39명·24.21%)보다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 무전공 확대 규모는 자율로
최근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무전공 입학정원’ 확대와 관련해서는 그 취지에는 공감하더라도 규모는 각 대학에 맡기는게 좋다는 총장이 많았다. 정부의 ‘무전공 선발 확대 취지에 공감한다’고 응답한 총장이 59.8%(61명), ‘공감하지 않는다’는 총장이 38.2%(39명)였다. 다만 정부가 내건 목표치(25%)에 대해 46.1%(47명)의 총장이 ‘정부가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추진하는 경우를 보면 ‘2025학년도 대입부터 확대할 예정’이라는 응답이 41.1%(42명)로 가장 높게 나왔고, ‘향후 인센티브가 늘면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총장이 30.4%(31명)였다. ‘의향이 없다’고 밝힌 총장은 21명(20.6%)이었다.
◆ 대학 통합은 고민중
대학의 미래를 두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대학 총장들도 있었다. ‘10년 내 몇 곳이 문 닫을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28.4%(29명)가 ‘20개 이하’라고 답했지만 ‘31~40개’라고 예상한 총장도 21.6%(22명)였다.
자연스레 대학 통합으로 살 길을 찾으려는 모습도 보였다. ‘전혀 생각 없다(42명·41.2%)’는 답이 가장 많기는 했지만 고려해보겠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총장들 중 10.8%(11명)는 ‘현재 통합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고, 13.7%(14명)도 ‘통합을 고려하고 있고 현재 통합 가능 대학을 찾는 중’이었다. ‘현재는 계획이 없지만 타 대학에서 제의가 오면 고려해보겠다’고 답한 총장도 33.3%(34명)여서 대학 통합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총장이 모두 57.8%(59명)에 달한 셈이다.
◆ 대학에서 수학 교육 강화
앞으로 2028학년도 입시와 관련해 수능에서 ‘심화 수학(미적분Ⅱ·기하)’을 제외하고, 내신을 5등급제로 바꾸며 이에 따른 반응도 나왔다. 내신 변별력이 떨어지니 대학별 고사를 강화할 계획이 있는 대학도 있었던 것이다. 30명(29.4%)이 ‘정시에 내신요소(학생부 등)를 반영하고 있고 앞으로 더 확대할 예정’이라 답했고, ‘현재 정시에 내신 요소를 반영하지 않지만, 앞으로 반영을 준비하고 있다’는 총장도 25명(24.5%)이었다.
특히 수학과 관련해서는 36.3%(37명)가 ‘입학 후 수학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답했고, 9.8%(10명)는 ‘입시에서 고교 재학 중 심화수학 이수 여부를 고려하고 입학 후 수학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尹 교육개혁 성적표는 C
이와 같은 변화들을 두고 대학 총장들은 전반적으로 신중한 평가를 내렸다. 윤석열 정부의 교육개혁에 대해 A(상위)에서 E(하위) 등 5개 점수로 나눠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평균 점수가 C학점에 그치는 결과가 나왔다.
B학점이라고 평가한 총장이 33.3%(34명)로 가장 많기는 했지만 C학점 이하가 56.9%(58명)나 됐다. D학점이 29.4%(30명), C학점이 20.6%(21명) 나온 결과다. A학점과 E학점은 각 6.9%(7명)로 소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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