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지만 힘이 셌던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아빠’ [일일공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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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아빠'는 2022년 이정열-이아진 친부녀 배우의 조합으로 보았던 작품이다.
암으로 죽어가는 무심하고 괴팍한 경상도 아빠(부산이다)와 어린 시절, 엄마와 자신을 버린 아빠에 대한 미움을 키우며 동화작가로 힘겹게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 딸.
보고 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는 작품이 간혹 있기 마련인데, '이상한 나라의 아빠'는 2년 전에도, 지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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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죽어가는 무심하고 괴팍한 경상도 아빠(부산이다)와 어린 시절, 엄마와 자신을 버린 아빠에 대한 미움을 키우며 동화작가로 힘겹게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 딸.
딱히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이는 이야기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캐릭터들을 여기저기 툭툭 던져 넣고 직조하니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트렌디한 뮤지컬이 되었다. 극작 강보영, 각색 김선영의 솜씨다.
이주희가 작곡한 음악은 울림이 작지 않다. 19세 시절의 병삼(아빠)이 쓴 시 ‘밤의 한숨’은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다. 가사도 좋지만 멜로디도 마음에 ‘슥’하고 스며든다. 마치 김광석의 노래처럼 들린다.
이번 시즌 ‘이상한 나라의 아빠’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 중.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있는 곳으로 “예술의전당에 이런 공연장이 있었나?”싶은 사람들도 틀림없이 있을 것 같다. 아담하고 조용한, 근사한 장소다.
이번에는 성기윤 ‘병삼(아빠)’, 이휴 ‘주영(딸)’ 조합으로 보았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서 성기윤의 연기를 보며 ‘성우급 대사 전달력을 보유한 배우’라고 생각해 왔는데, 딸로 나온 이휴도 만만치 않았다. 대사와 노래톤이 동일한데 무대에서 객석을 향해 다트를 힘껏 던지는 것 같다. 한 방 한 방이 팍팍 날아와 박히는데,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시원하다.
덕분에 모처럼 배우들의 원숙한 ‘연기 맛’을 실컷 즐길 수 있었다. 장르 특성상 연극과 달리 뮤지컬에서는 자주 경험할 수 없는 일이라 더욱 그러했다.
병삼과 주영의 마지막 벤치 씬은 잔잔하지만 힘이 세다. 병삼이 마지막 길을 떠나고, 수많이 나비 떼가 흩어지는 영상은 2년 만에 다시 봐도 마음이 뜨거워진다. 병삼이 무심하게 던지는 마지막 대사 “찾았다”는 참 멀리 가는 여운의 향이다.
성기윤은 “꼭 내가 아니더라도 이 작품이 더 발전되었으면 좋겠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보고 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는 작품이 간혹 있기 마련인데, ‘이상한 나라의 아빠’는 2년 전에도, 지금도 그렇다.
이 뮤지컬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있다. 죽기 전 병삼이 주영에게 건네는 말이다.
“미안하다.” “뭐가 미안한데?” “아빠가 아빠여서.”
양형모 스포츠동아 기자 hmyang0307@donga.com 사진제공 | (주)다아트/다아트크리에이티브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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