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들, 돈 벌더니…"내 남편은 '멍멍개'" 목소리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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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6일 공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보고서'에선 북한 내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와 그에 따른 발언권 등 권한 확대 사례가 이같이 소개됐다.
통일부는 보고서를 통해 "시장화의 주요 행위자로 북한 여성이 등장하면서 젠더 의식 변화가 추동됐다"며 "시장화 이후 여성이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가정 내 성별 분업구조가 와해됐고 여성 권한이 강화됐다는 분석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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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시대 땐 장사를 안 하고 다 배급 주니깐 남편 중심으로 돌아갔지요. 지금은 남편들 보고 멍멍개질이라고 '멍멍개' '낮전등'이라고 합니다. 낮 전등은 불이 안 켜지잖아요. (여성들이 돈을 많이 버니) 힘이 많이 세졌지요." (2019년 탈북민 A씨)
통일부가 6일 공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보고서'에선 북한 내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와 그에 따른 발언권 등 권한 확대 사례가 이같이 소개됐다. 보고서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탈북민 약 630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했다.
통일부는 보고서를 통해 "시장화의 주요 행위자로 북한 여성이 등장하면서 젠더 의식 변화가 추동됐다"며 "시장화 이후 여성이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가정 내 성별 분업구조가 와해됐고 여성 권한이 강화됐다는 분석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20년 탈북민은 여성의 시장활동과 가정 내 위상 확대 상관관계에 대해 45.9%가 '위상이 다소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응답했다. '남편보다 위상이 높아졌다'와 '남편과 위상이 동등해졌다'는 응답자는 각각 17.2%와 12.8%로 나타났다. 탈북민들은 관련 세태 변화를 두고 남편을 하찮거나 쓸모없는 존재인 '멍멍개'나 낮에 활동하지 않는 '낮전등' 등으로 비하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남녀평등 인식을 묻는 문항에 응답자 74.9%가 여전히 남녀 사이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응답 추이를 살펴보면 2011년 이전에는 남녀 불평등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79.3%였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인 2012년부터 70.6%로 하락했다. 시장화가 본격화되고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여성의 발언권 등이 세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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