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한 권력 비판 연극 홍콩서 돌연 공연 취소…홍콩 현실 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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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부정한 권력을 비판하는 연극인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이 공연을 십여일 앞두고 돌연 취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홍콩 명보와 HK01에 따르면 홍콩공연예술학원(HKAPA)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다리오 포의 대표작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Morte accidentale di un anarchico·1970)을 오는 17일부터 내달 2일까지 졸업 공연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었으나 공연이 갑자기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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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서 부정한 권력을 비판하는 연극인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이 공연을 십여일 앞두고 돌연 취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홍콩 명보와 HK01에 따르면 홍콩공연예술학원(HKAPA)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다리오 포의 대표작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Morte accidentale di un anarchico·1970)을 오는 17일부터 내달 2일까지 졸업 공연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었으나 공연이 갑자기 취소됐다.
HKAPA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제작 일정 변경으로 공연이 취소됐다"고 공지하면서 환불 절차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 자세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해당 공지에 앞서 HKAPA 학생들은 지난 2일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연이 취소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면서 지난 몇개월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은 "매우 억울하고 무기력하며 안타깝다", "어처구니가 없다", "모든 것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은 철도역에서 폭탄테러를 저지른 혐의로 조사를 받던 한 무정부주의자 노동자가 경찰서 창문으로 떨어져 죽은 사건을 그린다. 당국은 그가 자살을 통해 진범임을 자백했다면서 사건을 덮었지만 훗날 진짜 폭탄 테러범이 잡히고, 무정부주의자의 죽음도 자살이 아닌 의문사로 드러난다.
제작진은 명보에 해당 연극이 1960년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며 "홍콩의 상황과 전혀 관련이 없다. 대본은 민감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연 준비에 1년 이상이 소요됐다"면서 "티켓을 공식으로 판매해놓고 이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한 관계자는 명보에 "졸업 공연 취소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학교는 공연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학생과 대중이 이해할 수 있게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HK01은 "해당 작품은 전 세계 많은 학교에서 공연 예술 인재 양성을 위해 선택하는 작품이고 과거 홍콩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됐다"고 지적했다.
유엔과 서방 국가들은 홍콩에서 2020년 6월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후 표현의 자유가 급속도로 위축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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