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스위스, 인공 눈도 녹이는 ‘봄 같은 겨울’…녹스는 스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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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스위스에 '봄 같은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스키장들이 울상이다.
눈이 내리지 않는 걸 넘어, 따뜻해진 날씨에 인공 눈조차 견디지 못하고 녹아내려 스키장을 운영할 수 없는 사정에 처했다.
이탈리아 중부의 한 인기 스키 리조트가 올겨울 스키 리프트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탈리아 친환경 로비 단체인 레감비엔테에 따르면, 이탈리아 스키장 90%가량이 인공눈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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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스위스에 ‘봄 같은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스키장들이 울상이다. 눈이 내리지 않는 걸 넘어, 따뜻해진 날씨에 인공 눈조차 견디지 못하고 녹아내려 스키장을 운영할 수 없는 사정에 처했다.
이탈리아 중부의 한 인기 스키 리조트가 올겨울 스키 리프트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공 눈을 만드는 눈 대포는 리조트 내 잔디밭에서 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기온이 12도를 기록하는 등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눈 만들기조차 쉽지 않은 것이다. 현지 스키 리프트 시설 운영 업체 사장인 빈첸초 레니니는 “눈 대포를 이용한 인공 눈 생산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온 상승이 전 세계 스키 산업을 위협하고 있지만, 이탈리아는 이 가운데서도 특히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알프스 산맥과 에펜니노 산맥의 비교적 낮은 고도에 이탈리아 스키 리조트가 많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친환경 로비 단체인 레감비엔테에 따르면, 이탈리아 스키장 90%가량이 인공눈에 의존하고 있다. 오스트리아(70%)와 스위스(50%), 프랑스(39%)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탈리아는 2026년 2월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통해 이탈리아가 가장 유명한 겨울 스포츠 장소라는 점을 전 세계에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강설량이 줄어들면서 점점 더 많은 리조트들이 대체 관광 수입원을 찾아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로마 근교 테르미닐로 지역 주민 도메니코 체르차는 “이런 시즌은 처음이라 힘들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는 9㎞가 넘는 슬로프가 있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스위스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 2일 스위스 쥐라산맥에 위치한 스키 리조트의 한산한 모습을 전하며, 비정상적으로 온화한 겨울 날씨로 인해 겨울 스포츠 애호가들이 스위스를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주요 스키 여행지인 스위스는 산이 열을 가두기 때문에 세계 평균의 약 2배로 온난화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위스의 연방 기상청은 지난 1월 기온이 1990년과 2020년 사이 평균 기온보다 2도 이상 높아 매우 따뜻했다고 밝혔다. 산악 지역 보전에 중점을 둔 비정부기구 ‘마운틴 와일더니스’는 지난해 눈이 내리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기온으로 인해 65개의 기계식 스키 리프트가 녹슬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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