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대선후보 출마 막는 러시아…선관위 노골적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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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선 주자 가운데 유일한 반전주의자인 보리스 나데즈딘(60)이 대선 입후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의 중앙선거위원회는 나데즈딘이 제출한 10만명분의 대선 입후보 추천서 중에 6만명분을 예비 검토한 결과 15% 이상에 결격 사유가 있다며 반려할 뜻을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러시아 선관위는 언론인 출신 에카테리나 둔초바가 제출한 추천서를 문제 삼아 그의 입후보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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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선 주자 가운데 유일한 반전주의자인 보리스 나데즈딘(60)이 대선 입후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의 중앙선거위원회는 나데즈딘이 제출한 10만명분의 대선 입후보 추천서 중에 6만명분을 예비 검토한 결과 15% 이상에 결격 사유가 있다며 반려할 뜻을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이 그의 입후보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3월15~17일 열리는 러시아 대선에 출마하려면 정당 소속이 아닌 경우 유권자 10만명 이상의 추천서를 선관위에 내야한다. 또 제출한 추천서가 허위 작성 등으로 5% 이상 무효화 판정을 받으면 입후보 자격을 얻을 수 없다. 나데즈딘은 18만명분의 추천서를 모아, 10만5천명분의 추천서를 제출했다.
이번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무난히 5선 고지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물리학자 출신인 그가 후보가 되더라도 대선 판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군소 후보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그의 대선 입후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해온 이들에게 합법적 반전 운동 공간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됐다. 반전 운동을 불법화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그의 선거 운동을 돕는 형식으로 전쟁 반대를 외칠 공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러시아의 반전주의자들은 러시아의 추운 겨울 날씨에도 그의 입후보 추천서에 서명하기 위해 기꺼이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러시아 당국으로서는 이런 상황 전개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러시아 선관위는 언론인 출신 에카테리나 둔초바가 제출한 추천서를 문제 삼아 그의 입후보를 막았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 출신 정치평론가 아바스 칼리아모프는 “크레믈(러시아 대통령궁)이 나데즈딘의 입후보를 막는 쪽으로 결정했다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가 끝내 추천서를 문제 삼아 입후보를 막으면, 대법원에 제소하는 등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기를 내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러시아 사법부가 정부의 뜻과 다른 판결을 내릴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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