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눈꽃 내린 대관령 …휴게소 언덕은 '눈썰매장' 변신

윤왕근 기자 2024. 2. 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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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아요."

6일 오전 강원 평창군 횡계리의 해발 865m 대관령.

중년의 등산객들은 설국으로 변한 대관령 눈밭에서 썰매를 타고 눈 뭉치를 던지며 어린아이처럼 서로 장난을 쳤다.

선자령 등산로에서 만난 김현주씨(45·경기)는 "대관령 설경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건 처음"이라며 "백두대간을 뒤덮은 하얀 눈에 자욱한 안개가 낀 게 마치 동양화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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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눈폭탄 그치자 설국 펼쳐져…겨울 등산객 '환호'
강원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6일 설국으로 변한 평창군 대관령 일대에 눈꽃 산행을 온 등산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4.2.6/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평창=뉴스1) 윤왕근 기자 =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아요."

6일 오전 강원 평창군 횡계리의 해발 865m 대관령. 전날 30㎝에 육박하는 눈 폭탄이 쏟아진 뒤 대관령은 온통 하얗게 뒤덮여 그야말로 '설국'이란 표현이 가장 잘 어울렸다.

대관령 정상 도로변은 눈꽃 여행을 온 등산객 차량들의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다. 전국 방방곡곡의 산악회원들을 싣고 온 전세버스도 줄지어 서 있었다.

백두대간에서 설경이 가장 아름답다는 선자령으로 향하는 등산로엔 아이젠까지 챙겨 신고 중무장한 '겨울 손님'들로 북적였다.

강원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6일 설국으로 변한 평창군 대관령마을 휴게소 인근 언덕에서 아이들이 눈썰매를 즐기고 있다. 2024.2.6/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중년의 등산객들은 설국으로 변한 대관령 눈밭에서 썰매를 타고 눈 뭉치를 던지며 어린아이처럼 서로 장난을 쳤다.

커플 등산객들은 순백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선자령 등산로에서 만난 김현주씨(45·경기)는 "대관령 설경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건 처음"이라며 "백두대간을 뒤덮은 하얀 눈에 자욱한 안개가 낀 게 마치 동양화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관령의 랜드마크인 겨울 황태덕장에도 눈이 내려앉아 도심에선 볼 수 없는 설경이 펼쳐졌다. 인근 도로를 지나던 관광객들은 삼각대까지 펼쳐놓고 설경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강원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6일 설국으로 변한 평창군 대관령 일대를 찾은 등산객들이 눈꽃 산행을 즐기고 있다. 2024.2.6/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인근 휴게소의 이름 모를 언덕도 아이들의 눈썰매장으로 변했다. '루돌프'를 자처한 아빠들은 저마다 아이를 썰매에 태우고 하얀 언덕 위를 이리저리 내달렸다. 아이들은 까르륵 웃으며 즐거워했다.

지난 4일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대관령 지역엔 28.2㎝의 눈이 쌓였다.

인제 조침령엔 37.3㎝의 눈이 내려 강원도 내에서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고, 강릉 삽당령 37.2㎝, 홍천 구룡령 37.1㎝, 삼척 도계 36㎝, 고성 진부령 34.5㎝, 고성 미시령 34.1㎝, 속초 설악동 34.1㎝ 등이었다.

이런 가운데 전날 강원도 대부분 지역에 발효됐던 대설특보는 이날 새벽 시간대에 모두 해제됐다.

강원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6일 설국으로 변한 평창군 대관령 일대를 찾은 등산객들이 눈꽃 산행을 즐기고 있다. 2024.2.6/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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