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친이란 조직, 美 보복 공습에도 또 드론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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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활동하는 친(親)이란 무장조직이 미국의 보복 공습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미군 주둔지를 공격했다.
전문가들은 무장조직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미군을 괴롭힐 수 있다며 비슷한 공격이 계속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이 친이란 조직을 공격할 때마다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이들 조직들은 급조 폭발물이나 저렴한 드론을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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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민병대 6명 사망...미군 사상자는 없어
이달 초 미국의 보복공습에도 친이란 조직 도발 반복
미국 대응에 한계...가자지구 사태 끝나야
[파이낸셜뉴스] 중동에서 활동하는 친(親)이란 무장조직이 미국의 보복 공습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미군 주둔지를 공격했다. 전문가들은 무장조직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미군을 괴롭힐 수 있다며 비슷한 공격이 계속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시리아 동부 알 오마르 유전에 설치된 미군 기지가 이날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같은날 시리아에서 미군과 협조하고 있는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는 알 오마르 기지에서 대원 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해당 기지는 미군과 SDF가 함께 관리하는 지역으로 미군 사상자는 없었다. 이날 공격은 이라크 주변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조직 연합체인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이 저지른 곳으로 알려졌다. IRI는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밤부터 새벽까지 공격을 이어갔다.
이라크와 시리아, 튀르키예 일대에서 거주하는 세계 최대 소수민족 쿠르드족은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 이후 나라가 혼란해진 틈을 타 시리아 북부에 세력을 형성했다. 이들은 2014년 이후 이슬람국가(IS)를 축출하는 과정에서 미군과 함께 싸우며 시리아 북부를 자체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이번 공격은 미군의 보복 공습에 대한 재보복으로 추정된다. 앞서 시리아와 이라크 일대 친이란 조직들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충돌한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을 상대로 도발을 반복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시리아와 이라크 일대의 미군 주둔지에 165차례의 로켓 및 드론 공격을 가했으며 지난달 27일에는 요르단 기지에서 미군 3명이 사망했다. 이에 미국은 지난 2일 시리아와 이라크 주변 7개 지역에서 친이란 조직 및 이란혁명수비대 관련 시설 85곳 이상을 폭격했다.
요르단 공격의 주범으로 알려진 IRI 산하 단체 카타이브헤즈볼라(KH)는 지난달 30일 발표에서 더 이상 미군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다른 IRI 소속 단체들은 오히려 공격을 강화한다고 선언했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이라크의 무장 조직들이 세력 확대와 인기 몰이를 위해 서로 경쟁적으로 미군에게 도발을 감행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원을 대는 이란조차 이들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미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 미 NBC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미군을 공격하는 조직에 대해 “추가 공격을 포함한 추가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 담당관을 지낸 앤드루 테이블러는 WSJ와 인터뷰에서 "이 민병대들은 가자 분쟁의 속도에 맞춰 미국을 매일 공격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친이란 조직을 공격할 때마다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이들 조직들은 급조 폭발물이나 저렴한 드론을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테이블러는 "미국의 문제는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들을 매일 때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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