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뜨거운' 미국, '차가운' 중국…그리고 '식어가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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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의 中, 고용지표 탄탄한 美
지난달엔 중국에 이어 한국, 미국, 유로 등 주요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순차적으로 발표됐다. 작년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0% 증가하여 예상치 1.1% 증가에 근접했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5.2%로 비교적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물가는 전년비로 마이너스, 즉 디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물가하락은 그만큼 수요가 부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은 중국 정부가 금리인하·부동산 규제 완화·증시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국 정부는 금리를 낮추지 않았다. 대신 증시안정기금 2조위안(368조4000억원) 조성 계획이 전해졌고, 은행 지급준비율만 낮추고 있다.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시장이 원하는 더 강한 조치에는 못 미친다. 중국 경제는 여전히 끓어오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여전히 뜨거운 양상이다.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비 연율로 3.3%를 기록하여 예상치 2.0%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 3분기에도 전기비 연율로 4.9%를 기록하여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 4분기 경제도 좀처럼 식지 않은 모습이다. 2월 초 발표된 1월 고용지표 역시 놀라운 결과다. 연준의 5%가 넘는 정책금리가 유지되고 있는데도 고용이 이뤄지고 가계는 소비를 좀처럼 줄이지 않고 있다. 이러면 연준 입장에서도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 현재 금리를 그래도 유지하면서 경제가 서서히 식어가는 것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연준은 승리자다.
한국은 미국처럼 뜨겁지 않으면서 중국처럼 차갑지도 않다. 그러나 시장은 지난 연말에 비해 식어가는 모습이다. 한국 경제는 지난 4분기에 0.6% 더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은 대부분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수입물량이 감소하는 순수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달에도 교역 수출은 전년비 18% 증가해 양호했다. 하지만 건설투자가 감소하고, 민간소비도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대외 부문은 개선되겠으나 내수 경기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올해 성장률은 2.2~2.3%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지난해 기록한 성장률 1.4%에 비해서는 양호하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 이어질까
다만 이런 성장 모멘텀이 금융시장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시장 내 수급적 요인, 심리적 요인, 특히 주변 국가와의 관계 등이 중요하다. 중국 경제 역시 전분기에 비해 경제가 개선되고 있으나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 저하, 미국과의 갈등 지속 등이 심리적으로 더 불안하기 때문에 시장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역시 경제는 나쁘지 않은 상황임에도 국내 증시로 해외투자자들을 유인하지 못하고 있고, 중국에 대한 교역 의존도 등에 원화 역시 약세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최근 정부의 증시 부양 조치로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등을 제시하고,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 일본에서 작년 실시했던 증시 부양 조치와 유사하며, 기업들은 배당을 높이는 등 기업 가치를 높이는 조치를 취했고 기업 가치는 상승했다. 물론 엔화는 약세를 보이며 캐리 트레이드 양상이 지속되었으나 증시 상승은 배당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연초에는 ‘여전히 뜨거운’ 미국과 ‘아직은 차가운’ 중국, 그리고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은 ‘식어가는’ 모습이다. 미국 연준은 경제를 차갑게 식히려 하고 있으며, 중국 인민은행은 유동성을 공급하여 시장을 끓게 해 올리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 역시 차가워진 금융시장, 주식시장에 온기를 넣고 있다. 효과가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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