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사과, 한쪽은 묵묵부답…여전히 혼란스러운 일본 축구
한쪽에서는 사과를 하는데, 또다른 한쪽에서는 책임이 없다며 되려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안컵 8강에서 충격 탈락한 일본 축구가 큰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8강전 패배의 원흉으로 꼽히는 수비수 이타쿠라 코(묀헨글라트바흐)는 지난 3일 열린 이란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추가시간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와 동선이 겹쳤고, 그 과정에서 호세인 카나니의 발을 걸어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알리레자 자한바크슈(페예노르트)가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결국 일본은 1-2로 패해 8강에서 짐을 쌌다.
경기 후 이타쿠라를 향한 수많은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이타쿠라는 자신의 실수를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이타쿠라는 “패배의 모든 원인은 나에게 있다. 내가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면 이길 수 있었다”며 “이대로는 대표팀에서 뛸 자격이 없다고 느꼈다. 축구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타쿠라처럼 패배의 아쉬움과 미안함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선수들이 있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일본 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다. 이미 아시안컵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시즌 중 아시안컵이 열리는 것이 유감이다. 나에게 월급을 주는 곳은 레알 소시에다드다. 하지만 아시안컵은 강제 차출 대회이기에 나갈 수밖에 없다”며 차출에 불만을 드러냈던 구보는 이란전이 끝난 후 자신이 후반에 교체된 것에 대해 “경기를 치르면서 몸 상태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었다. 내가 말하기에는 애매하지만, 교체 타이밍이 다소 빨랐던 것 같다”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교체 결정을 에둘러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을 뿐, 책임을 지려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회 기간 경기력이 꾸준히 부족했던 대표적인 선수가 자신이었음을 감안하면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참사’를 두고 일본 대표팀에 퍼진 스타 의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일본의 축구 전문 매체인 ‘축구 비평’은 “유럽파들이 아시안컵 우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분명히 일본보다 이란이 힘든 상황이었는데, 그런 악조건에서 보여준 이란의 정신력을 일본 축구계는 앞으로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닛칸스포츠’도 “일본을 꺾은 이라크와 이란은 경기가 끝나자 마치 우승한 것처럼 기뻐했다. 대회에 대한 열정에서 완전히 뒤쳐졌다”고 꼬집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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