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비싼 집값만 더 폭등할라...공급 씨 마른 이 상품은[부동산 아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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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아파트 공급의 씨가 마르고 있다.
입주 아파트 가운데 전용 85㎡ 초과 비중이 10채 중 1채에도 못 미칠 정도다.
전국의 경우 2000년부터 2009년에 전용 85㎡ 초과 비중은 20.1%이다.
통계를 보면 전용 85㎡ 이하 중소형 비중은 매해 늘면서 어느새 지역 구분 없이 공급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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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형 아파트 공급의 씨가 마르고 있다. 입주 아파트 가운데 전용 85㎡ 초과 비중이 10채 중 1채에도 못 미칠 정도다. 1인 가구 증가 등 높아지는 중소형 선호도를 고려하더라도 평형별 공급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6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2000년부터 2026년까지 입주(예정) 아파트의 평형별 비중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국의 경우 2000년부터 2009년에 전용 85㎡ 초과 비중은 20.1%이다. 당시만 해도 10채 중 2채가 대형으로 구성됐다. 이후 2010년~2019년에는 14.0%로 줄었고, 2020년~2026년에는 7.8%까지 감소했다. 이제는 10채 중 1채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반면 전용 85㎡ 이하 비중은 이 기간 79.9%(2000년~2009년)에서 86.6%(2010년~2019년)로 늘었고, 2020년~2026년에는 92.0%까지 증가했다.
서울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전용 85㎡ 초과 비중은 2000년~2009년에 24.3% 였으나 2020년~2026년은 9.6%로 뚝 떨어졌다. 수도권도 이 기간 21.9%에서 7.1%로 비중이 반토막 넘게 추락했다.
통계를 보면 전용 85㎡ 이하 중소형 비중은 매해 늘면서 어느새 지역 구분 없이 공급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면서 최근 들어 공급 물량간 불균형도 심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주택시장 변화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공급 불균형은 매매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가격 상승기에는 전 평형대에서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하락기에는 대형 평형이 상승하거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부동산R114 통계 기준으로 지난 2022년의 경우 서울 아파트값은 전용 60㎡ 이하 -6.30%, 전용 60~85㎡ 이하 -4.73% 등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용 85㎡ 초과는 0.26% 상승했다. 2023년에도 전용 60㎡ 이하 -5.15%, 60~85㎡ 이하 -2.90%, 85㎡ 초과 -1.61% 등으로 대형일수록 하락폭이 적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용 85㎡ 초과는 지난 2022년 1.30%, 2023년 2.57%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전용 60㎡ 이하는 이 기간 -6.62%·-6.3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소형 아파트값 하락폭이 대형보다 컸다.
여 연구원은 “최근에는 집에서 힐링하는 트렌드로 중대형 면적을 선호하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신규 공급 감소로 희소 가치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집값 하락기에는 대형 평형이 가격 방어를 잘한 것으로 분석됐다”라고 말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평형별 공급 불균형이 매우 심화된 상태로 앞으로는 중소형이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내다봤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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