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 따고도 백수가 될 수 있다? 김하성 전 동료, 배짱 전술의 결말은 무엇일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까지 김하성의 동료였던 블레이크 스넬(32)은 경력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평가받은 적은 없다. 하지만 그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들도 좀처럼 가지지 못한 화려한 타이틀이 있다. 바로 양대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한 업적이다.
2016년 탬파베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넬은 2018년 대도약을 이뤄냈다. 31경기에서 180⅔이닝을 던지며 21승5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경력 최고의 성적을 썼다. 다승,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사이영상 투표는 ‘200이닝’이라는 암묵적인 기준선이 있었지만 이를 모두 무시하고 사이영상 수상에 이를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탬파베이와 5년 5000만 달러에 계약한 스넬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공격적으로 전력을 보강하던 시절이었고, 스넬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유망주들을 보내는 등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스넬은 샌디에이고 이적 후 제구 이슈가 꾸준하게 제기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지난해 대활약을 펼치며 반등을 이끌어냈다.
스넬은 지난해 32경기에서 180이닝을 던지며 14승9패 평균자책점 2.25로 이번에는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사실 9이닝당 볼넷 개수가 5개에 이르는 등 제구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된 건 아니었다. 하지만 9이닝당 11.7개에 이르는 탈삼진 개수에서 보듯이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안타를 치고 나가는 것보다 볼넷을 골라 나가는 게 더 쉬운 투수였다.
스넬은 이 화려한 타이틀을 벨트에 두르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갔다. 당장 좌완 선발 최대어라는 수식어가 바로 붙었다. 그런데 스프링트레이닝을 불과 열흘도 남기지 않은 이 시점까지 스넬은 아직 소속팀이 없다. 계약을 하지 못한 까닭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스넬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부르는 가격이 너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최고 소식통 중 하나인 존 헤이먼은 5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는 이제 선발 시장에서 눈을 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양키스는 이번 오프시즌 선발 투수 보강의 필요성이 있던 팀이었으나 대형 선수를 영입하지 않고 대신 마커스 스트로먼과 2년 3700만 달러 계약을 하는 선에서 보강을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헤이먼은 비화도 공개했다. 양키스의 첫 타깃은 사실 스트로먼이 아니었다. 스넬이었다는 것이다. 헤이먼은 ‘양키스가 카를로스 로돈 이상의 조건에는 긍정적이었다’고 했다. 로돈은 지난해 양키스와 6년 총액 1억6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경력에서 스넬이 로돈보다는 더 좋은 만큼 그 이상 금액 지불은 각오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도 스넬의 눈에는 차지 않았다.
헤이먼에 따르면 양키스 등 다른 팀들의 제안은 대략적으로 6년 총액 1억5000만 달러 근방이다. 하지만 스넬은 연 평균 30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바라고 있으며,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과 계약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은 워싱턴의 비극으로 남은 스트라스버그는 당시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연 평균 3500만 달러 수준이다. 서로 눈높이가 안 맞으니 계약이 이뤄질 리가 없다.
현지 언론에서는 현시점에서 스넬에 6년 기준 2억 달러 이상을 지불할 팀이 있을지 의문을 보이고 있다. 스넬이 지난해 좋은 활약을 한 건 맞지만 제구 이슈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부상도 있었다. 2년간 256⅔이닝 소화에 그쳤고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3.79로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선뜻 2억 달러 이상을 지르기에는 위험부담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넬 측도 장기전에 대비하며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된 후에 계약을 해도 상관이 없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스넬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이런 장기전에 능하다. 향후 시나리오는 단순히 두 개다. 스넬이 눈높이를 낮춰 6년 1억 달러 중‧후반대에 사인하든지, 아니면 급해진 구단이 6년 기준 2억 달러 상당을 맞춰주는 것이다. 치열한 기싸움의 결말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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