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홈 개막 입장권 무려 2030만원, 이것이 오타니 효과! '서울 시리즈'도 단 8분 만에 매진시킨 '티켓파워'

양정웅 기자 2024. 2. 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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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4일 열린 LA 다저스의 2024시즌 팬 페스티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LA 다저스 깃발.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존재가 이렇게도 컸던가. 오타니가 LA 다저스 선수로 처음 홈구장을 찾는 정규시즌 경기의 티켓값이 벌써부터 대폭발했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6일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소속된 다저스의 홈 개막전 입장권이 무려 1만 2000달러(약 1590만 원)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오타니의 다저스 공식 데뷔전은 오는 3월 20일과 21일 오후 7시 5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연전, 이른바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다. 이 게임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메이저리그 정규 게임이자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 지역에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다.

이에 예매 열기도 뜨거웠다. 서울 시리즈의 프레젠팅 파트너인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29일 "첫 티켓 예매(26일)에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치르는 MLB 2024 시즌 공식 개막 1차전 티켓이 8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측은 "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개최되는 MLB 정규 시즌 경기를 향한 야구팬들의 기대감이 뜨거운 예매 열기로 증명된 셈이다"고 말했다.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의 티켓 가격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번 서울 시리즈의 티켓 가격은 저렴하지는 않다. 휠체어석을 제외하면 가장 싼 4층 외야 스탠딩석도 12만 원이고, 가장 비싼 1층 테이블석은 무려 70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쿠팡 와우 회원만 예약할 수 있어 여러모로 까다롭다. 그럼에도 예매 시작과 함께 순식간에 표가 팔려나가며 열기를 증명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서울 시리즈 참석이 당초 불투명했다. 하지만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2024시즌 다저스의 팬 페스티벌에 참석, 서울 시리즈에서 지명타자로 나설 것에 대해 "매우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별 문제가 없는 한 준비가 돼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캠프에서 라이브 배팅 등을 통해 타격감을 회복한 후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은 한국에서 열리고, 고척돔도 1만 6000석 규모로 크지 않다. 결국 미국 팬들이 실질적으로 오타니와 처음 만나는 건 3월 29일부터 4월 1일(한국시간)까지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다저스타디움 4연전이 될 전망이다. 특히 개막전인 29일 게임은 벌써부터 티켓 예매 열기가 뜨겁다.

스텁허브에 올라온 LA 다저스의 2024시즌 홈 개막전 티켓. 1만 5300달러로 팔리고 있다. /사진=스텁허브 홈페이지 갈무리
아직 개막전 입장권 판매는 공식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시즌 티켓 구매자들이 재판매하는 티켓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티켓 거래 사이트인 스텁허브에 올라온 개막전 티켓은 최소 434달러(약 57만 원, 내야 최상단석)에서 시작했다. 더그아웃과 가까운 포수 후면석의 가격은 무려 1만 5300달러(약 2030만 원)에 매물로 나왔다. 그만큼 다저스의 개막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이다.

더욱 놀라운 건 이날 경기가 로스앤젤레스 현지 시간으로 목요일 오후 1시 10분에 열린다는 점이다. 평일 낮 시간대에 열리는 경기여서 관중 동원에 어려움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인기에는 영향이 없었다. 매체 역시 "낮에 열리는 경기이기에 일을 쉬고 와야 하지만, 그런 사정은 큰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89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2020년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주전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에게 안겨준 10년 4억 5000만 달러(약 5971억 원)의 북미 프로스포츠 기록을 깼다. 빅리그 통산 타자로는 701경기에 나와 타율 0.274(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86도루, 출루율 0.366 장타율 0.556, OPS 0.922, 투수로는 86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481⅔이닝 608탈삼진 173볼넷, WHIP 1.08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MVP 2회(2021, 2023년)와 신인왕(2018년)을 수상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열린 '뉴욕 야구기자의 밤' 행사에서 MVP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2023시즌에도 타자로서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 투수로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팬그래프(9.0)와 베이스볼 레퍼런스(10.0) 기준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로 9월 중순 시즌을 조기 마감했음에도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2년 전 2개 차이로 차지하지 못했던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선두에 올랐다.

오타니는 개인 2번째 만장일치 MVP에 올랐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선수가 2회 이상 만장일치 최우수선수에 오른 건 그가 처음이었다. 또한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부문 실버슬러거를 차지했고, 리그 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수여하는 에드가 마르티네스상도 3년 연속(2021~2023년) 수상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8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 진단으로 인해 투구를 중단했고, 9월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마감했다. 정확한 수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4시즌에는 투수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다저스는 오타니뿐만 아니라 야마모토와 타일러 글래스노우(31)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 제임스 팩스턴(36) 등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여기에 기존의 무키 베츠(32)와 프레디 프리먼(35) 등도 건재하다. 이에 MLB.com은 지난해 100승을 거뒀던 다저스가 올해는 여기에서 10승 이상을 더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LA 다저스 로고.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로고.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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