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엔 전남 정원에서 '추억과 힐링'을... 26곳 운영

보성 등 10곳 무료

전남의 정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보성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 장흥 월넛정원, 순천 화가의 정원산책, 보성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 신안 파인 클라우드 정원.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설 연휴를 맞아 민간정원에서의 추억 만들기와 힐링 여행지를 추천했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민간정원은 법인·단체나 개인이 조성해 운영하는 정원 중 심미적·문화적으로 그 가치가 뛰어난 곳을 김영록 전남지사가 등록·관리하는 정원으로, 전남에는 26곳에 이른다.

도내 26곳의 민간정원 중 △고흥 금세기정원 △보성 갈멜정원 △화순 허브뜨락 △장흥 월넛정원 △보성 꿈꾸는 숲 선유원 △화순 효산리 정원 △구례 반야원 △여수 꿈꾸는 정원 △보성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 △함평 몽베르 정원 등 10곳은 무료다. 이밖에 정원은 5,000원에서 1만 원의 입장료가 있으며, 입장 시 식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정원도 있다.

지난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로 민간정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13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정원도 다양하다. 그림을 그린 듯한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순천 화가의 정원산책, 바다와 함께하는 여수 꿈꾸는 정원, 300년 된 고택과 전통정원이 잘 어우러진 구례 쌍산재, 자연 속에서 천천히 살고 싶은 부부의 마음을 닮은 구례 1,000개의 향나무 숲 정원,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구례 반야원도 멋스럽다.

고흥엔 전남도 제1호 민간정원인 힐링파크 쑥섬쑥섬과 함께 4개의 민간정원이 위치해 팔영산 편백치유의 숲과 연계해 하루 코스로 다녀오기 좋다. 한반도 지형 수변정원과 연꽃이 아름다운 금세기 정원, 어린이들이 더 즐거운 장수호 힐링정원, 미술관이 함께하는 하담정이 있다.

최다 민간정원이 있는 보성에는 제암산 자연휴양림에서 머물며 1박 2일 코스로도 유명하다. 유서 깊은 근대문화유산과 마주하는 나주 3917 마중, 전통과 현대의 미가 어우러진 담양 죽하경, 야외 웨딩원이 있는 자연과 공존하는 장흥 하늘빛 수목정원,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호두와 함께하는 장흥 월넛 치유정원 두 딸이 만든 장성 루몽드정원도 눈길을 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아름다움을 전하는 해남 문가든, 언덕과 푸른 평야를 품고 있는 함평 함평천지 몽베르, 서해 바다와 소나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신안 파인 클라우드 정원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문미란 도 산림휴양과장은 "영국, 일본 등 정원문화가 자리 잡은 나라에선 민간정원 중심의 정원관광이 활성화돼 있다"면서 "설 연휴 이야기를 담은 전남의 민간정원에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