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출마 자격 없다” 소송 나선 美 90대 할머니
미국 콜로라도 주의원 출신의 공화당원인 노마 앤더슨(91)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재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각) 앤더슨 전 의원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앤더슨 전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투표용지에서 제외해달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콜로라도 주법원에 제기한 원고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시민단체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W)이 추진한 이 소송에 동료 공화당원 5명과 함께 원고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수정헌법 14조3항에 따라 오는 3월 치러지는 콜로라도주 공화당 투표용지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제외하라고 판결했다. 미 수정헌법 제14조3항은 “반란을 일으키거나 이에 가담한 공직자는 더 이상 선출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 지지자들을 상대로 국회의사당 점거를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경선 출마 자격이 박탈된다는 게 대법원의 판단이다.
하지만 트럼프 측은 이에 불복해 연방대법원에 상고했다. 연방대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주법원 판결 효력은 정지된다. WP는 “연방대법원의 판단은 50개 주 전체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앤더슨 전 의원은 이 소송에 참여한 뒤 “무늬만 공화당원”(RINO·Republican in Name Only)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RINO라고 생각하는 다른 공화당원들도 있지만, 그런 건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이 아니라 내가 공화당원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송에 참여할 때 (트럼프 지지자들 등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단념하지 않겠다고 각오했다”며 “나는 쉽게 겁내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연방대법원은 오는 8일 1차 구두변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측 변호인단은 5일 “반대자들이 트럼프를 상대로 ‘반민주적’ 법적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투표 용지에 이름을 올리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서면 진술서를 연방대법원에 제출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측은 서면 진술서에서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독재정권이 유력 야당 대선후보를 투표용지에서 제외하자 미국이 제재 부활을 검토하고 있는 시점에 일부 유권자들이 연방대법원에 국내에서도 이와 동일한 반민주적 조처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화당 추정 후보이자 미국 대통령의 유력 후보”라며 “법원이나 선거 공무원이 아닌 미국 국민이 차기 미국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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