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로인하는 축구선수 엉덩이에 손가락 푹…“여자였다면 어땠겠나” 분노
스페인 프로축구 경기 도중 한 관객이 세비야 공격수 루카스 오캄포스(29)의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찌르는 일이 발생했다. 오캄포스는 “여자 축구였다면 어땠겠느냐”며 리그에 강경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사건은 5일(현지시각) 2023-2024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와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전반 33분 오캄포스가 스로인을 위해 공을 잡고 라인 바깥에 서자, 맨 앞줄에 앉아 있던 라요 바예카노의 팬 한 명이 검지손가락을 쭉 편 채 오캄포스의 엉덩이 부근을 두 번 정도 찔렀다.
라요 바예카노의 일부 팬들은 이 광경을 웃으며 바라봤다. 오캄포스는 뒤를 돌아봤고, 직후 피해 사실을 전해들은 주심은 경기를 잠시 중단시켰다.
오캄포스는 DAZN과의 인터뷰에서 “라리가가 인종 차별과 선수 조롱 행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모든 라요 팬이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아니다. 항상 우리를 존중해줬지만, 어디든 한 두명의 바보가 항상 일을 만든다”고 했다.
오캄포스는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여자 축구 경기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해 봐라”라며 “나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다. 나의 두 딸은 미래에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추행한 팬에게 필요한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고 했다.
세비야 구단 역시 성명을 통해 “오캄포스가 현지 팬으로부터 음란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당했다”며 “구단은 이런 행위가 축구장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규정에 명시된 적절한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는 의사를 라리가 측에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몸짓과 행동은 경기장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세비야는 이날 경기에서 라요 바예카노에 2-1로 승리했다. 세비야(승점 20)는 리그 15위로 올라섰다. 바예카노(승점 24)는 1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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