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따라가 매춘” 경희대 교수 ‘명예훼손’ 검찰 송치

전지현 기자 2024. 2. 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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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지난해 8월1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져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폴리스 라인에 둘러싸여 있다. 한수빈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자발적 매춘을 했다는 취지로 강단에서 발언한 경희대 교수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최정식 경희대 철학과 교수를 서울북부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최 교수는 지난해 3월9일 ‘서양철학의 기초’ 강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언급하며 “일본군 따라가서 매춘 행위를 한 사람들” “끌려간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갔다”고 주장했다.

한 학생이 “현재 남아 있는 위안부 피해자가 거짓 증언을 한 것이냐”고 묻자 최 교수는 “거짓이다. 그 사람들 말 하나도 안 맞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최 교수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강단에서 같은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최 교수를 지난해 경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해 11월 최 교수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자필 진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학교법인 경희학원은 지난달 11일 최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최종 징계 수준을 논의했다. 결과는 이번 주 중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정년퇴임하는 최 교수는 ‘재직 중 징계를 받을 경우 명예교수 추대에서 제외한다’는 학교 규정에 따라 명예교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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