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따라가 매춘” 경희대 교수 ‘명예훼손’ 검찰 송치
전지현 기자 2024. 2. 6. 14:30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자발적 매춘을 했다는 취지로 강단에서 발언한 경희대 교수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최정식 경희대 철학과 교수를 서울북부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최 교수는 지난해 3월9일 ‘서양철학의 기초’ 강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언급하며 “일본군 따라가서 매춘 행위를 한 사람들” “끌려간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갔다”고 주장했다.
한 학생이 “현재 남아 있는 위안부 피해자가 거짓 증언을 한 것이냐”고 묻자 최 교수는 “거짓이다. 그 사람들 말 하나도 안 맞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최 교수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강단에서 같은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최 교수를 지난해 경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해 11월 최 교수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자필 진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학교법인 경희학원은 지난달 11일 최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최종 징계 수준을 논의했다. 결과는 이번 주 중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정년퇴임하는 최 교수는 ‘재직 중 징계를 받을 경우 명예교수 추대에서 제외한다’는 학교 규정에 따라 명예교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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