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덮친 캘리포니아…‘파인애플 특급 대기천’ 몰고 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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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산불 사태에 이어 폭풍과 홍수 재난에 직면했다.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등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최대 250㎜가 넘는 호우를 동반한 폭풍이 강타해, 산사태와 홍수로 적어도 3명이 숨지고 정전과 단수가 잇따랐다.
국립기상국(NWS)은 6일에도 약 200㎜의 호우가 이 지역에서 더 내릴 것이라며, 약 3500만명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및 남서부 애리조나 지역에서 홍수, 강풍, 겨울폭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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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세워진 언덕 일부 붕괴
비벌리힐스 등 부촌도 물에 잠겨
미국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산불 사태에 이어 폭풍과 홍수 재난에 직면했다.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등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최대 250㎜가 넘는 호우를 동반한 폭풍이 강타해, 산사태와 홍수로 적어도 3명이 숨지고 정전과 단수가 잇따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가뭄으로 인한 건조한 대기로 산불이 일어나고는 했다. 건조한 기후인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는 갑작스러운 폭풍과 호우에 대비하는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해, 피해 규모는 커지고 있다.
‘할리우드’ 입간판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언덕 일부가 산사태로 붕괴됐고, 미국의 대표적인 부촌인 비벌리힐스 및 비벌리글렌에서도 진흙 사태로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주택들이 침수되고 가구들이 도로에서 뒹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소방국은 130건의 홍수, 120건의 산사태 신고를 접수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부터 남부 로스앤젤레스까지 87만5천 가구에서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
국립기상국(NWS)은 6일에도 약 200㎜의 호우가 이 지역에서 더 내릴 것이라며, 약 3500만명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및 남서부 애리조나 지역에서 홍수, 강풍, 겨울폭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허리케인급의 강풍과 호우는 지난 4일부터 캘리포니아 북부에서부터 몰아쳐 남하했다. 태평양에서 시작된 이번 폭풍 및 호우 사태는 대기 중에 수증기가 강처럼 이동하는 현상인 ‘대기천 현상’이 캘리포니아 지역을 덮치면서 일어났다. 특히 이번 대기천은 하와이 인근 해양에서 아열대 바다의 습기를 빨아올려 이동시키는 이른바 ‘파인애플 특급’에 의해 발생했다. 이번 파인애플 특급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시속 164㎞의 강풍을 동반한 호우를 남쪽의 로스앤젤레스까지 뿌리게 했다. 국립기상국의 기상학자 아리엘 코언은 “1870년 이후 이번 폭풍의 강도와 규모는 3위 안에 든다”고 밝혔다.
기상 당국은 캘리포니아 지역에는 오는 7~8일에도 파인애플 특급 대기천 현상이 또 발생해 강풍과 호우가 몰아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대기천 현상은 캘리포니아 내륙 지방으로 들어가며서 약화되나, 지나는 곳마다 호우와 홍수 사태를 빚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서부 연안은 이번 겨울철 들어서 일련의 대기천 현상으로 호우 사태를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겨울철 호우는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나, 이번 폭풍과 호우를 포함한 최근 급격한 기상 돌변은 인류의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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