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서, 깔려서, 폭발해서…“한화오션, 위험의 외주화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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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3월15일 오후 1시40분께 30m 높이에서 떨어진 금속 와이어와 소켓에 머리를 맞아서 하청업체 노동자 ㄱ(55)씨가 사망했다.
한화오션 하청업체 노동자들로 이뤄진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발생한 사고를 따라다니며 대책을 세우는 것으로는 또 다른 중대재해를 막을 수 없다. 안전관리 체계가 총체적으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죽음의 조선소' 한화오션은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하고, 하청노조의 안전활동 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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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3월15일 오후 1시40분께 30m 높이에서 떨어진 금속 와이어와 소켓에 머리를 맞아서 하청업체 노동자 ㄱ(55)씨가 사망했다. 같은해 9월1일 아침 7시15분께 하청업체 노동자 ㄴ(49)씨가 허벅지 골절로 병원에 후송됐으나 나흘 뒤 숨졌고, 10월19일 아침 8시16분께 하청업체 노동자 ㄷ(66)씨가 우회전하던 지게차에 깔려 사망했다.
지난해 3월23일 밤 11시25분께 정규직 노동자 ㄹ(45)씨가 튕겨 나온 작업대에 맞아 23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지난달 12일 오후 3시21분께 하청업체 노동자 ㅁ(27)씨가 폭발사고로 11m 튕겨서 벽에 부딪혀 세상을 떠났고, 지난달 24일 오후 2시15분께 사외협력업체 노동자 ㅂ(30)씨가 선체 이물질 제거를 위해 잠수 작업 도중 사망했다.
지난 2022년 1월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서 6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노동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5명이 하청업체 또는 사외협력업체 소속 비정규 노동자였다. 게다가 떨어지고, 깔리고, 폭발하는 등 6건의 사고 성격이 모두 제각각이었다.
한화오션 하청업체 노동자들로 이뤄진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발생한 사고를 따라다니며 대책을 세우는 것으로는 또 다른 중대재해를 막을 수 없다. 안전관리 체계가 총체적으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죽음의 조선소’ 한화오션은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하고, 하청노조의 안전활동 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하청노동자 죽음의 행렬은 ‘위험의 외주화’ 결과물이다. 한화오션은 현장의 심각한 인력난을 상용직 고용 확대와 고용 안정, 처우 개선으로 해결하지 않고, 아웃소싱·임시업체·물량팀 등 다단계 하청 고용과 이주노동자 고용 확대로 해결하고 있다. 이 결과 조선소 직접생산의 80% 이상을 하청노동자가 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하청노동자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 한화오션은 상용직 고용을 확대하고 하청노조의 안전활동 참여를 보장하라. 윤석열 정부는 중대재해의 근본 책임을 진 원청업체인 한화오션의 경영진을 구속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회사 쪽은 “한화오션은 안전·보건·환경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사업장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2022년 이후 해마다 300억~600억원을 안전보건 강화에 집행하고 있으며, 담당 인력도 16명 늘렸다. 이미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사고 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남도 역시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대재해 예방학교와 중대재해 예방컨설팅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제조업·건설업 등 고위험 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업종을 대상을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제 사례집을 만들어 업체들에 온라인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민간기업에 대해 지자체가 직접 감독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기업을 경영하는 기업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전을 비용이라고 보는 잘못된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에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지난해 말까지 11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109명이 숨지고 49명이 다치거나 질병에 걸렸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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