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맨’ 조진웅 “극장 위기? 관객의 눈 정확해져”[인터뷰]
7일 개봉하는 영화 ‘데드맨’ (감독 하준원)은 이름을 사고 파는 ‘바지사장’ 세계를 소재로 한 범죄 추적극을 표방한다.
“처음 마주한 소재”라고 운을 뗀 배우 조진웅(47)은 “알면 알수록 더 무섭더라. 낯설었지만 이제는 영화로 다뤄질 정도로 수면 위로 떠오른 범죄이기도 하다. 순식간에 빚이 산더미처럼 쌓여 인생을 삼켜버리는 무서운 세계였고, 시나리오에 그 섬뜩함이 잘 녹여져 있었다. 순식간에 몰입될 정도로 잘 짜여진 글이었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목숨값은 단돈 500만원, 그러나 이름값은 무려 1000억원. 험한 바지사장 세계에서 탁월한 계산 능력 하나로 가늘고 길게 버텨온 ‘만재’(조진웅 분)는 은퇴를 앞둔 마지막 문턱에서 위기를 맞는다. 1000억 횡령 누명과 함께 죽은 자가 돼 중국의 사설 감옥에 끌려간다.
살아 돌아온 자가 없다는 그곳에서 만재는 레전드 정치 컨설턴트 ‘심여사’(김희애 분)와의 거래로 복귀한다. 만재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가 죽었다고 믿는 유튜버 ‘공희주’(이수경 분)는 이만재가 살아 있다고 주장하다 ‘비밀 장부’를 매개로 만재와 만나게 된다. 세 사람은 1000억짜리 설계판의 진짜 배후를 찾기 위해 공조한다.
“‘데드맨’은 어떻게 보면 한 인간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 성장을 위한 다양한 소도구가 존재하고요. 정치 이야기, 정경유착, 횡령 등 모든 이야기가 다 이 거대한 소도구가 아닌가 생각하고 여러 캐릭터들이 하나로 묶이며 얽히고설키죠. 어떨 때는 상황이 인물을 연기하고, 어떨 땐 인물이 상황을 연기하기도 해요. 아주 절묘하게 맞물리는 매력적인 지점이 있죠. 연기할 땐 그런 부분이 어렵게 느껴지긴 했지만 상당히 재미있더라고요.”
하준원 감독에 대해서는 “촬영 내내 단 한 번 화를 안 내더라. 디렉션도 많진 않았다. 오히려 녹록지 않은 현장 상황에 미안해하고,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 인품이 상당히 좋더라. 입봉 시기가 많이 늦어지셔서 그런지 애착도 크고 의미도 깊어보였다”고 말했다.
본명이 조원준인 그는 아버지의 이름인 ‘조진웅’으로 활동 중이다. 그런 만큼 그에게도 ‘이름값’을 주요 키워드로 다루고 있는 ‘데드맨’은 남다르게 다가왔단다.
“아무래도 ‘이름값’의 영역에서 자유롭지 못한 지점들과 맞닿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알맹이는 바뀌지 않지만, 이름으로 인해 의식하게 되는 게 있잖아요. 풀어지고 싶은 순간들도 있지만 선을 넘지 않게 되는...아버지는 이미 익숙하세요. 제 영화가 개봉하면 본인이 친구들에게 밥을 사신다니까요?(웃음) 아버님의 존함을 사용한 걸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부담스럽지도 않고요.”
김희애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어떤 배우와도 거리낌이 없는 편”이라는 그는 “낯을 가리는 편도 아니고, 현장에서 어색한 걸 잘 못견딘다. 그래서 잘 다가가는 편이다. 김희애 선배님 역시 꼭 한 번 뵙고 싶었던 분인데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었으니 기쁠 따름이었다. 존경스러운 마음을 지닌 채 지켜봤고, 매 신 감탄했다. 연기하는 내내 행복했다. ‘왜 김희애’인지 그 진가를 확인했다”고 깊은 신뢰를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바뀐 극장 환경에 대해서는 소신 발언을 했다. 조진웅은 “오히려 천만 영화가 반드시 좋은 영화는 아니란 것, 100만이 안 되는 작품도 충분히 좋은 콘텐츠가 있다는 걸 반증하지 않았나”라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이 방대해지면서 콘텐츠가 쏟아지고, 좋은 영화를 선택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변화된 문화도 긍정적으로 본다. 극장과 OTT 플랫폼의 공생인 동시에 마법같은 극장만의 힘을 더 돋보이게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OTT 제작도 준비 중”이라며 “과도기를 거쳐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만큼 다양한 도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제작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 중이다. 매력적인 이야기로 만나고 싶다”고 소망했다.
조진웅의 ‘데드맨’은 2월 7일 개봉, 설 연휴 극장 관객들을 만난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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