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태풍 와도 끄덕없는 ‘3000t급’ 대형 기상관측선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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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폭우 같은 극한 기상이 일상화하면서 해양 기상 관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이 올해 주요 사업계획으로 3000t급 대형 기상관측선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도 국회와 현장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올해 주요 업무계획에 3000t급 대형 기상관측선 도입을 포함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형 기상관측선 도입 등 구체적인 올해 업무계획은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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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498t급 관측선 1척뿐…태풍 오면 대피해야
미국·일본도 1500t 이상 관측선으로 해양 기상 관측
폭염과 폭우 같은 극한 기상이 일상화하면서 해양 기상 관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이 올해 주요 사업계획으로 3000t급 대형 기상관측선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회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기상청은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인 2024년도 주요 업무계획에 3000t급 대형 기상관측선 도입을 포함했다.
기상 관측은 육·해·공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특히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은 해양 기상관측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극한 기상이 일상화되면서 기상관측의 최전선인 해양에서 정확한 기상을 관측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지난해 8월 제6호 태풍 카눈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를 ‘Z’자형으로 남에서 북으로 관통했고, 지난해 장마철 남부지방 강수량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상청이 보유한 해양 기상관측 장비나 설비는 다른 국가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해양 기상 관측의 핵심인 기상관측선(기상 1호)은 2011년에 도입한 498t급 한 척 뿐이다. 미국은 3000t급 기상관측선을 포함해 모두 15척의 기상관측선을 운영하고 있고, 우리와 인접한 일본도 1500t급 기상관측선 2척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 1500t급 이상은 돼야 태풍이 왔을 때도 안정적인 기상 관측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기상 1호는 2022년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북상할 때 목포 인근 해양 기상 관측을 수행하다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목포항으로 대피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국정검사에서 “관측 공백과 시설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 기상관측선의 추가 도입과 관련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상청도 국회와 현장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올해 주요 업무계획에 3000t급 대형 기상관측선 도입을 포함했다. 올해 말까지 대형 기상관측선 도입을 위한 기획연구를 진행해 구체적인 제원과 필요성 등을 정리한 뒤 예산 당국과 협의를 거쳐 기상관측선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제원은 연구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지만, 태풍 같은 위험 기상에도 먼 바다로 기동할 수 있는 3000t급 이상의 대형 선박을 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육·해·공 기상 관측망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도 나선다. 올해 4월 운영을 시작하는 안마도 제3 해양기상기지를 중심으로 해양 기상관측망을 정비하고, 지상 기상 관측망의 핵심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형 기상관측선 도입 등 구체적인 올해 업무계획은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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