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기하학적 추상세계, 이상남 개인전 '마음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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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계 화랑 페로탕은 2016년 서울에 진출한 첫 번째 외국 화랑인데요, 페로탕 갤러리가 오랜만에 한국 작가의 단독 전시를 열었습니다.
전시의 주인공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기하학적 추상세계를 탐구해 온 이상남 작가입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출력한 것 같은 이 기하학적 추상은 이상남 작가의 수작업으로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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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Fun 문화현장]
<앵커>
프랑스계 화랑 페로탕은 2016년 서울에 진출한 첫 번째 외국 화랑인데요, 페로탕 갤러리가 오랜만에 한국 작가의 단독 전시를 열었습니다. 전시의 주인공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기하학적 추상세계를 탐구해 온 이상남 작가입니다.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상남 개인전 '마음의 형태' / 3월 16일까지 /페로탕 갤러리]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시계 내부를 들여다보는 듯한 기하학적인 무늬와 마치 복사해 붙여 넣기 한 듯 반복되는 선과 도형.
컴퓨터 그래픽으로 출력한 것 같은 이 기하학적 추상은 이상남 작가의 수작업으로 탄생했습니다.
칠하고, 덮고, 갈아내는 과정을 수십 번 반복해 완성됐습니다.
기호나 형상들은 작가가 여러 곳에서 수집한 이미지에서 추출하거나 새로 조합해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이상남/작가 : 매일같이 엄청난 수만 장이 될 정도로 아주 정밀하게 펜 하나만 갖고 한 드로잉들이 있어요. 마치 피아니스트들이 매일 연주를 안 하면 손이 굳고, 뇌와 손이 어색해질 수 있으니까 저는 매일 해요. 그게 지금 하다 보니까 몇만 장이 되더라고요.]
여백 많은 화면에 단순한 기호나 형상을 단색으로 표현한 초기작부터 다양한 색과 복잡한 기호가 화면을 채운 최근 작품까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관람객은 작품 속 기호나 형상에서 상징이나 의미를 읽어내려고 하지만 작가는 이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기호나 형상을 비틀었습니다.
[이상남/작가 : 낯섦에서 진정한 의미의 몇 초간의 그 사유라도 할 수 있다면 나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게 없죠.]
'마음의 형태'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90년대부터 지난해까지 작가의 회화 세계를 아우르는 작품 13점을 소개합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오세관)
장선이 기자 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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