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선종 떼도 9%는 암 발병…'이 치료' 받자 발병률 20% 낮아졌다

박정렬 기자 2024. 2. 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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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큰 위 선종을 내기경으로 제거한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없애는 제균 치료를 받으면 위암 발생률이 최대 2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1저자인 유혜원 교수는 "위 선종을 내시경으로 절제한 후에도 위 점막에서 위암이 발생할 확률이 9.3%에 달해 위 선종을 절제한 병력이 있는 환자는 위암 발생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의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인데, 위 선종의 내시경 절제 후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의 위암 예방 효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수행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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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큰 위 선종을 내기경으로 제거한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없애는 제균 치료를 받으면 위암 발생률이 최대 2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홍수진·김신희·유혜원 교수 연구팀은 6일 위 선종의 내시경 절제 이후 제균 치료의 효과를 공개했다. 조기 위암의 내시경 절제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가 위암 재발 예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위암의 전구병변인 위 선종의 내시경 절제술 후 제균 치료에 대한 암 예방 효과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이에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반으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위 선종을 진단받고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한 성인 환자 6만9722명을 대상으로 전국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위 선종 내시경 절제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받지 않은 환자보다 위암 발생률이 약 1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3년 후에는 약 16%, 5년 후 약 20%로 낮아져 시간이 지날수록 제균 치료 효과는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번 연구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는 위암뿐 아니라 시술 후 새로운 위 선종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왼쪽부터) 순천향대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유혜원?홍수진?김신희 교수.

위 선종의 내시경 절제술 시행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위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한 건 이번이 세계 최초다.

제1저자인 유혜원 교수는 "위 선종을 내시경으로 절제한 후에도 위 점막에서 위암이 발생할 확률이 9.3%에 달해 위 선종을 절제한 병력이 있는 환자는 위암 발생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의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인데, 위 선종의 내시경 절제 후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의 위암 예방 효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수행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책임자인 홍수진 교수는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가 소화기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학회지에 실린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번 연구가 위 선종 및 위암의 적절한 치료 가이드라인 확립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위암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진료와 연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소화기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위장병학'(Gastroenterology) 2월 호에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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