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기호 1번 잡아라"…위성정당 보낼 현역이 문제

노선웅 기자 2024. 2. 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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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비례대표 배분 방식이 현행 준연동형제로 사실상 결정되면서 거대 양당이 '꼼수' 위성정당을 창당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플랜B'로 위성정당 창당 절차를 곧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당적을 옮길 현역 의원 확보 문제를 놓고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에서는 관례대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과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을 위성정당으로 보내기 위해 설득 작업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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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적 옮길 현역 의원 고심…통상 앞 번호가 유리해
내주 창당작업 마무리…고동진 전 삼성 사장·진종오 거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4·10 총선 비례대표 배분 방식이 현행 준연동형제로 사실상 결정되면서 거대 양당이 '꼼수' 위성정당을 창당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을 만들게 된 상황을 민주당 탓으로 돌리면서도 창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플랜B'로 위성정당 창당 절차를 곧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당적을 옮길 현역 의원 확보 문제를 놓고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위성정당 향후 절차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기본적으로 우리 당이 플랜B로 사무처 중심으로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31일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연 뒤, 지난 1일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 결성을 신고했다. 민주당이 현행 연동형을 유지할 경우를 대비해 먼저 준비를 시작해 왔다.

이후 정당법에 따라 1000명 이상의 당원이 있는 중앙당과 시도당 5개 이상을 설립하는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 주까지는 창당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위성정당으로 당적을 옮길 현역 의원들을 확보하는 일이다. 통상 선거에선 정당이 앞 번호의 기호를 받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 과정에서 의석수가 앞 번호의 기호를 받는 기준이 되므로 현역 의원 수를 최대한 확보하는 일이 득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된다.

더욱이 의석수에 따라 당 운영에 쓰일 경상보조금 규모도 결정된다. 지급 기준일이 오는 15일인 만큼 당에선 현역 의원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당에서는 관례대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과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을 위성정당으로 보내기 위해 설득 작업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이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한 인재들을 실질적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이들도 함께 위성정당으로 보낼 예정이다.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사격 황제'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지난 총선 때 겪은 '한선교의 난'과 같은 위성정당 '잡음' 사례가 반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당적을 옮길 현역 중 당 지도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를 위성정당의 대표, 사무총장 등 요직에 앉히는 일도 관건이 될 예정이다.

지난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서 한선교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는 미래통합당 영입 인재를 당선권 밖인 후순위로 배치해 모당 지도부와 갈등을 겪었다. 당시 미래한국당 최고위원들도 한 대표와 공관위 의사에 반하면서 혼전 양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원유철 대표로 교체되면서 혼란은 일단락됐지만, 선거 운동 과정에서 공직선거법을 피하기 위해 점퍼를 뒤집어 입고 미래통합당과 동반 유세에 나서 논란이 되는 등 잡음이 이어지며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한 바 있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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