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관위장, 친문 불출마 압박… 임종석 반발 `내홍 격화`

임재섭 2024. 2. 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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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백 "尹정부 탄생 원인 제공자
책임있는 자세 보여라" 거듭 강조
임종석 "文정부 책임 동의 못한다"
박수현 공천 확정… 송파을 3파전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선 후보자면접에서 모두 발언을 하는 모습. 공동취재=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일 단수공천 13지역·경선 23지역을 확정하는 1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논란이 없는 지역들로 설 연휴 이후 발표될 현역 하위 20%를 시발로 2차 공천부터 친명과 비명의 공천 대결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 송파을 지역에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박지현·지역위원장인 송기호·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인 홍성룡 예비후보가 결선투표 없는 경선을 치른다. 서대문구 을에서는 김영호(의원)·문석진(전 구청장) 예비후보가 경선하고 송파구병에서는 남인순·박성수 예비후보가 맞붙는다.

부산에서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험지 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석이 된 해운대 갑에 전 해운대 구청장 출신인 홍순헌 예비후보를 단수공천했다. 서구·동구는 최형욱 예비후보를, 부산진구 을에서는 이현 예비후보를, 북구강서구 을에는 변성완 예비후보를 단수공천 했다. 금정구에서는 김경지·박인영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인다.

대구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달성군에 박형룡 예비후보를 단수공천 했다. 달서구 을에서는 김성태 예비후보를 단수공천 했다. 경북에서는 한영태 예비후보가 단수공천 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선으로 진행된다. 구미시에 김현권·장세용 예비후보, 김천시에 장춘호·황태성 예비후보, 포항시남구울릉군에 김상헌·유성찬 예비후보가 대결을 벌인다.

인천은 연수구 을에서는 고남석·정일영 예비후보가 경선하고, 남동구 갑에서는 고존수·맹성규 예비후보가 맞붙는다.

광주에서는 단수공천 없이 경선지역만 발표됐다. 북구 갑에서 조오섭·정준호 예비후보, 북구 을에서 이형석·전진숙 예비후보, 동남구 갑에서는 윤영덕·정진욱 예비후보가 경선한다.

울산은 동구에서 김태선 예비후보가 단수공천 됐지만, 남구을에서는 박성진·심규명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인다.

경기도에서는 광명시 갑에 임오경·임혜자 예비후보, 군포시에서 김정우·이학영 예비후보, 파주시갑에서는 윤후덕·조일출 예비후보가 경선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충북에서는 제천시 단양군에서 이경용 예비후보가 단수공천됐고, 충청남도에서는 공주시부여군청양군에 전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맡았던 박수현 예비후보가 단수공천됐다. 서산시 태안군에 조한기 예비후보도 단수공천됐으나, 당진시는 송노섭·어기구 예비후보가 경선한다.

전북에서는 익산시갑에 김수홍·이춘석 예비후보가 나선다. 제주에서는 제주시갑 지역구에 문대림·송재호 예비후보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경상남도에서는 사천시남해군하동군에서 전 국회의원을 지낸 제윤경 예비후보와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았던 고재성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인다. 창원시 진해구에서는 김종길·황기철 예비후보가 경쟁을 하게 되고, 진주시갑과 양산시갑은 각각 갈상돈·이재영 예비후보가 단수공천됐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경선을 붙이거나 단수 공천을 발표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지역부터 발표하게 됐다"면서도 "오늘 발표된 후보는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승리를 위한 선봉장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민주당 선봉대는 검찰 독재 타도와 윤석열 무능 정권 심판이라는 전 국민적 열망을 실현하는 전사가 돼야 한다"면서 "끝으로 이번 공천은 혁신과 통합의 공천이다. 혁신과 통합은 명예·혁명 공천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차 공천 심사 결과 발표 명단에 들어가 있지 않은 선배 정치인분들은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결정을 해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면서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한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86운동권 세대와 윤석열 정부 탄생의 원인을 제공한 전 정부 핵심인사들에게 불출마 선언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 위원장은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후보들도 어떠한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약속한 대로 선당 후사의 정신으로 아름답게 승복하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서울 중구성동구갑 예비후보는 "대선 패배와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대선 직전 문재인 정부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5-47%로 역대 어느 정부보다 임기 말 지지율이 높았다"고 반발했다.

임 예비후보는 "우리 모두가 패배했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모두 함께 서로의 상처를 끌어 안고 합심하자고 다시 한 번 호소드린다. 4월 10일, 국민과 함께 승리하자"고 주장했다.

특히 친·비명 간 갈등양상은 설 연휴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임 위원장은 2차 경선지역과 후보자 발표 시기와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통보'와 관련한 질문에 모두 "구정 후가 될 것"이라면서 "통보받는 분들이 충분히 이의를 제기하고 경선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을 감안해 발표할 것이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통보한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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