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경부선 철도 지하화 공약 봇물, 실현은 '험로' 예고

윤평호 기자 2024. 2. 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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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지하화 특별법)이 제정되자 천안지역 여야 총선후보들이 앞다퉈 지하화를 공약하고 있지만 막대한 사업비 등으로 실현은 난망하다는 지적이다.

'경부선 철도 지하화, 천안 동서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5일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토론자인 이경열 천안시 교통정책과장은 "경부선 철도 지하화가 '희망고문'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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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기존 두 차례 용역 시행, 사업비 과다 사업 불가 판단
철도지하화 특별법 제정, 여야 총선 후보 지하화 공약 봇물
지난 5일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천안 경부선 철도 지하화 관련 토론회에서 이경열 천안시 교통정책과장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지하화 특별법)이 제정되자 천안지역 여야 총선후보들이 앞다퉈 지하화를 공약하고 있지만 막대한 사업비 등으로 실현은 난망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목소리는 박완주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충남도와 천안시가 주관한 토론회에서 나왔다.

'경부선 철도 지하화, 천안 동서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5일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토론자인 이경열 천안시 교통정책과장은 "경부선 철도 지하화가 '희망고문'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천안시는 관내 경부선 철도 지하화 방안에 대해 이미 두 차례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2014년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천안시구간 지하화 타당성 연구', 2016년 '천안도심 철도시설 재배치를 통한 발전방안 수립연구'이다.

2014년 연구용역 결과 철도 지하화의 대안별 사업비는 최소 5706억 원에서 최대 1조 738억 원으로 추산됐다. 2016년 용역결과도 소요 사업비가 1조 2007억 원으로 산출됐다. 두 용역을 통해 천안시는 천안도심 지하화의 경제적 타당성을 고려한 시설계획 최소화로 사업비를 산정했지만 운행선 하부 건설에 따른 단계별 건설공사 및 장항선과 경부선간의 화물직결선 설치에 따른 사업비 과다로 천안도심 지하화 추진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결론을 도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경열 과장은 경부선 천안 철도구간 지하화 타당성에 회의적 입장을 밝히며 "조 단위의 막대한 사업에 민간사업자가 참여할 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지하화 특별법의 국회 통과와 정부 방향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토론자인 이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철도정책연구실장은 일본이나 유럽의 60년이나 소요된 사례를 거론하며 "사업 추진을 절대 서둘러서는 안된다. 지상공간의 활용계획을 충분히 효율적으로 수립하고 특혜나 부정이 개입되지 않도록 건실한 사업추진체계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천안역에 열차가 진입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지난달 30일 공포된 지하화 특별법은 지상 철도를 지하에 신규로 건설하고 철도부지 및 인접지역을 고밀·복합개발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건설비용을 충당하는 것이 골자이다. 시행을 위해선 특별법 절차에 따라 우선 국토부에서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종합계획에 반영된 노선 대상으로 지자체에서 노선별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천안 총선 주자들 가운데는 더불어민주당 문진석(천안갑), 이정문(천안병)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이정만(천안을) 예비후보, 무소속 박완주(천안을) 국회의원 등이 철도 지하화를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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