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Rh-A 희소혈액형"…생명살리는 자부심·사명감 '헌혈'

박준 기자 2024. 2. 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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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중학교 1학년 학교에서 혈액형 검사에서 나의 혈액형이 희소한 Rh(-) A형임을 알게 됐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급하게 Rh(-) A형 혈액이 필요할 때면 교감선생님이나 양호선생님이 나를 애타게 찾았다. 성인이 돼서는 데이트 중 버스를 타고 가다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 나오는 긴급헌혈 요청 방송에 아내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바로 헌혈하러 달려간 적도 있다."

또 "최근에는 대한적십자사 CRM센터에서 Rh(-) 헌혈자에게 긴급 헌혈요청 공지를 준다. 그런데 이러한 프로세스가 만들어 지기 전에는 TV 또는 라디오 방송 중 속보가 뜨면 헌혈하러 달려가곤 했다. 핸드폰이 보급되기 전에는 대한적십자사에서 Rh(-) 헌혈자들에게 무선호출기를 제공해 희귀혈액형이 필요할 때마다 안내를 해준 적도 있다"며 디지털매체의 변화에 따른 Rh(-) 헌혈자의 헌혈 참여 경로의 변화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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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영씨, 헌혈이 자신의 버킷리스트
40여년간 143회 실시…목표는 200회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1979년 중학교 1학년 학교에서 혈액형 검사에서 나의 혈액형이 희소한 Rh(-) A형임을 알게 됐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급하게 Rh(-) A형 혈액이 필요할 때면 교감선생님이나 양호선생님이 나를 애타게 찾았다. 성인이 돼서는 데이트 중 버스를 타고 가다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 나오는 긴급헌혈 요청 방송에 아내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바로 헌혈하러 달려간 적도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헌혈의집 신매광장센터에서 헌혈 143회를 앞둔 김광영(58·사진)씨는 "Rh(-) 헌혈자는 Rh(-) 헌혈자로서의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6일 밝혔다.

김씨는 "1994년 친형이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부산에서 혈액을 구해 무사히 수술을 마친 적이 있었다. 긴급 헌혈을 기다리는 환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이 이런 것임을 가슴 깊이 느꼈던 적이 있다"며 "지금껏 나의 헌혈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경험할 수 있었다.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지속적인 헌혈 동기를 밝혔다.

김씨는 헌혈봉사활동 이외에도 달성고등학교 학창시절 청소년적십자(RCY) 단장으로서 헌혈캠페인, 고아원 위문방문 봉사활동을 했다. 최근에는 Rh(-) A형인 딸과 함께 틈나는 대로 헌혈봉사를 함께 하거나 무료급식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그는 2021년 2월 당시 대학생이었던 딸과 Rh(-) A형 동반헌혈을 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장기기증 서약까지 하며 삶을 마감할 때마저도 자신의 신체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나눠줄 것을 약속하기까지 했다.

김씨는 "내가 건강해야 다른 사람에게 무엇이든 베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70세가 되면 헌혈을 할 수 없는데 그때까지 헌혈할 수 있으려면 꾸준한 건강관리는 필수"라며 "이를 위해 주 3~4회 일과 후 헬스장에서 유산소운동, 근력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헌혈 사랑은 그의 버킷리스트에도 여실히 나타난다.

김씨는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100회 헌혈이었다. 2020년 9월 그 소망을 이뤘다. 이는 내 인생 중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다"며 "지금은 200회 헌혈로 목표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대한적십자사 CRM센터에서 Rh(-) 헌혈자에게 긴급 헌혈요청 공지를 준다. 그런데 이러한 프로세스가 만들어 지기 전에는 TV 또는 라디오 방송 중 속보가 뜨면 헌혈하러 달려가곤 했다. 핸드폰이 보급되기 전에는 대한적십자사에서 Rh(-) 헌혈자들에게 무선호출기를 제공해 희귀혈액형이 필요할 때마다 안내를 해준 적도 있다"며 디지털매체의 변화에 따른 Rh(-) 헌혈자의 헌혈 참여 경로의 변화도 전했다.

40여년동안 143회 헌혈을 해오고 있는 김씨는 "우리 몸에는 체중의 7~8% 정도의 혈액이 있다. 그 중 10%정도는 예비혈액이다. 가령 65㎏ 체중의 경우 몸속에 약 5000cc 정도의 혈액이 있으며 그중 약 500cc 정도는 예비혈액이기 때문에 400cc의 전혈 헌혈은 헌혈자의 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씨는 "국민들의 헌혈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헌혈공가 확대 등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제도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며 "진부한 표현이지만 헌혈은 사랑이다. 그 이유는 혈소판 헌혈의 경우 검사, 헌혈, 지혈 등의 모든 과정을 마치려면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애정이 없으면 헌혈하기 어렵다. 그러한 애정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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